[이성필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의 왼쪽 풀백 주전 경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맏형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멀티 능력을 뽐내고 있고 홍철(수원 삼성)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근에는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도 부상에서 회복해 경기에 출전하며 대표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다.
또 한 명의 유력 후보 김진수(호펜하임)는 어떨까. 김진수가 대표팀 주전으로 자리 잡으려면 절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잘 뛰어야 할 모양이다.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미얀마전(12일)을 앞둔 대표팀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 전 만난 김진수는 자신의 대표팀내 입지에 대해 손흥민과 연결지었다.
김진수는 "소속팀이나 대표팀 모두 양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추세가 그렇다. 오버래핑도 신경을 쓰고 있다"라며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포지션상 김진수 위에는 왼쪽 날개 공격수인 손흥민이 서는 경우가 많다. 동갑내기인 둘은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 경험하면서 톰과 제리처럼 뭉쳐 다니고 있다.
이날 오전 귀국해 합류한 손흥민은 대표팀 숙소에서 낮잠을 자고 있던 김진수를 방해하는 등 못살게(?) 굴었다고 한다. 김진수는 손흥민이 먼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자 자신의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는 등 절친임을 인증했다.
그는 "일단 (손)흥민이가 잘하니 동기부여가 된다. 서로 힘들면 도와준다. 특히 흥민이는 내가 힘들면 많이 도와주려고 애를 쓴다"라고 친구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손흥민이 앞선에 위치하고 있으면 플레이하기에 더욱 편하다는 김진수는 "친구니까 제대로 못 하면 욕도 하고 편하게 뛸 수 있다. 선배가 앞에 있으면 욕도 못하고 어렵지 않으냐"라며 농담을 던졌다.
미얀마전에 둘이 함께 나설 가능성은 50%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올라왔다고는 하지만 발바닥 부상 후유증으로 교체 멤버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김진수는 "지금은 선의의 경쟁 중이다. 누구나 나설 수 있다. 아직 확실히 주전을 확보하지 않았다. 그래도 차후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잘 뛰고 싶다"라며 미얀마, 라오스전에서 출전 기회를 얻으면 힘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이어 "감독님이 대표팀이 모인 이유를 설명하셨다. 올해 마지막 홈 경기에서 이기자고 하시더라. 준비 기간이 부족하지만 잘 하자고 했다"라며 뜨거운 대표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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