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웅 슈트·박민영 이모?…'리멤버', 깨알 재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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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 첫 방송

[정병근기자] "미드의 스피디함, 한드의 멜로의 달달함, 일드의 휴머니즘까지 다 느낄 수 있다",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주연 배우 박민영의 말이다. 전체적인 구성도 흥미롭지만, '리멤버'에는 '깨알 관전 포인트'가 또 있다.

3일 오후 서울 목동에 위치한 SBS에서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 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리멤버'는 절대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유승호 박민영, 박성웅, 남궁민, 정혜성, 전광렬 등이 출연한다. 총 20부작으로 12월9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

'변호인' 윤현호 작가가 그린 '리멤버' 속 변호사들

'리멤버'의 가장 큰 힘은 1000만 영화 '변호인' 각본을 쓴 윤현호 작가다. 주연 배우들은 하나같이 대본을 읽자마자 출연을 결심했을 정도로 '리멤버'의 스토리 구조는 탄탄하다.

유승호는 "대본이 완벽하다. 쓰인 그대로 맞춰 그냥 연기만 잘 하면 된다"고, 박민영은 "법정 신이 세밀하게 묘사돼 있다.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고, 남궁민은 "굉장히 힘 있고 묵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박성웅은 "1,2회 대본을 보고 바로 하겠다고 전화를 걸었다"고 밝혔다.

윤현호가 탄생시킨 법조인 캐릭터는 다양하다.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천재 변호사 서진우(유승호),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엉뚱발랄 검사 이인아(박민영)이 주축이다.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우의 아픔과 검사로 성장해 나가는 인아의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또 박성웅이 연기할 조폭 변호사 박동호 캐릭터가 가장 신선하다. 지방 법대 출신으로 힘들게 변호사가 된 그는 부천 일대를 주름잡고 있는 조폭 석주일 사장의 권유로 변호사가 됐다. 이후 그는 조직의 도움으로 승률 100%의 스타 변호사가 된다.

박민영, 과연 '이모님' 소리 안 들을 수 있을까

유승호와 박민영의 '케미'는 많은 이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다. "승호 씨가 저보다 때론 더 예쁘게 나온다"는 박민영의 말처럼 두 사람이 나이차에서 오는 간극을 어떻게 좁힐 수 있을지 지켜보는 건 또 다른 재미다.

박민영은 정의를 실현하고 싶은 엉뚱발랄 검사 이인아 역을 맡았다. 인성을 중요시 하는 부모님 밑에서 밝고 명랑하게 자라온 그녀는 아버지가 사형수로 몰린 상황에서 진범을 찾아다니는 진우(유승호)를 돕게 된다.

박민영은 "영화 '집으로'에서 승호 씨를 보고 성장과정을 지켜봤다"며 "상대 파트너가 이렇게 어린 분은 처음이다. 그간 동갑 정도의 파트너들과 연기를 했는데 이번에 7살이 어리다. 그래서 오히려 말을 안 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민영이 말을 안 놓는 이유는 그런 모습들이 작품 속 캐릭터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해서다.

박민영은 "편하게 동생으로만 대하면 아무래도 그게 화면에 드러나지 않을까 해서 지금은 어색함을 즐기고 있다. 배우는 나이가 없다. 드라마에 점점 몰입하면 그 다음엔 멜로든 케미든 자연스럽게 흘러갈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유승호와의 멜로에 대해 "아직은 짐작이 안 된다. 자연스럽게 가지 않을까 싶다. 첫눈에 반하는 멜로가 아니라 서서히 스며드는 멜로가 될 것 같다. 인아라는 존재가 진우에게는 든든하진 않지만 되게 약하지만 버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유승호는 절대 기억으로 사형수 아버지의 무죄를 증명해야 하는 고졸 중퇴 출신의 국내 최연소 변호사 서진우 역을 맡았다. 극중 진우는 초능력 수준의 기억력을 갖고 있다. 과거의 어떤 순간이라도 되돌아가 미처 놓쳤던 단서를 다시 찾아낼 수 있다.

유승호는 "누나와 처음 촬영을 할 때 사실 전 다른 배우 분들은 모르겠지만 전 처음에 되게 어색하다. 민영 누나도 처음 보고 당황스러웠다. 처음부터 인아라는 인물이 나왔더라. 촬영을 하면서 적응이 좀 됐다"고 했다.

박성웅이 총천연색의 슈트를 입는다?

박성웅의 연기 변신을 빼놓을 수 없다. '조폭 변호사'지만 악역이 아니다. 박성웅은 "악역이 아니라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특히 그의 사투리 연기와 그간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의상을 유심히 보면 더 재미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성웅은 "그간 제 캐릭터가 악역에 일방적인 원사이드였다면 이번엔 여러 모습이 있다. 제가 충청도 20년, 서울 23년 살았는데 경상도 사투리 해야 한다는 게 도전이었다. 굉장히 해맑은 캐릭터인 것 같아서 선택했다. 사투리는 서울 분들만 속이면 성공"이라고 말했다.

또 "총천연색 슈트를 입는다. 파란색도 정말 바다 같은 파란색이다"며 "다행스러운 건 잘 타고난 신체조건 때문에 또 그런 의상이 어울리더라"고 재치 있게 극중 의상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총천연색 슈트들을 통해 제가 연기하는 박동호라는 캐릭터가 더 자유분방하게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 4부까지는 쭉 총천연색으로 간다"며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을 묻자 "핑크색이 잘 어울리더라. 빽바지에 입었는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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