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비' 두자릿수 시청률 문턱…화끈한 한방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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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갈등구조 없어, 담백하지만 밋밋하게 느껴져

[김양수기자] '오 마이 비너스'가 순항중이다. 소지섭과 신민아의 청정힐링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하지만 뭔가 아쉽다. 두자릿대 시청률 진입을 위해서는 화끈한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8일 방송된 KBS 2TV '오 마이 비너스'는 전국시청률 9.4%를 기록했다. 전날(8.2%) 보다는 1.4%포인트 상승했지만 자체최고시청률(9.7%)에는 못미치는 성적이다. 동시간대 SBS '육룡이 나르샤'는 13.4%를, MBC '화려한 유혹'은 8.0%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위기에 봉착했던 영호(소지섭 분)와 주은(신민아 분)이 '꿀 트레이닝'으로 로맨스 원상복귀에 성공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의 오해를 풀고 주은은 "손만 잡고 잘래요?"라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로맨틱한 백허그 동침을 선보였다. 이어 영호는 "아프지 말아요. 건강한게 나한테는 제일 섹시하다"며 주은의 건강을 염려했다. 또한 "강주은 씨는 더 건강해져야 한다. 난 인생의 단맛을 오래오래 보고싶다"고 츤데레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는 여전히 달달하고 스토리 전개는 담백하면서도 깔끔하다. 지지부진하게 끌거나 꼬는 것도 없다. 복수를 위해 눈을 부라리고 악을 쓰며 소리지르는 장면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것이 애청자들이 '오 마이 비너스'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드라마에는 기본적으로 갈등요소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갈등이 지속되지 않는다. 채 이틀을 넘지 않는다. 15년된 연인과의 이별도 쿨하게 인정했고, '몸짱'이 되어 돌아온 대학동기의 복수도 넘어갔다. 영호와 주은의 갈등도 영호의 과거 공개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갈등의 해소는 담백을 넘어 이제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안달이 났다.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힐링 로맨스도 좋고, 현실감 있고 쿨한 어른들의 연애도 좋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좀 더 쫀득쫀득한 '밀당 전개'를 기다린다. 더불어 갈등의 폭이 클수록 시청자들의 집중도도 높아진다. '오 마이 비너스'의 두자릿대 시청률 안착을 기원해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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