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초보 사령탑' 추승균(42) 전주 KCC 감독에게는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 같다.
추 감독은 22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99표 중 총 80표를 얻어 18표에 그친 유재학 울산 모비스 감독을 밀어내고 차지한 수상의 영광이다.
지난해 감독대행으로 KCC를 이끌었던 추 감독은 올 시즌 정식 감독으로 선임된 뒤 첫 시즌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16시즌 만의 우승이라는 점이나 전신 현대 시절에서 KCC로 팀명을 변경한 뒤 첫 우승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KCC는 2위 모비스와 승패가 동률이었지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모비스에 시즌 전적 우위를 보인 것은 심리적인 자신감을 갖기에도 충분하다. 막판 12연승으로 강력한 뒷심까지 발휘했다.
부산 중앙고, 한양대 출신인 조 감독은 실업 현대전자를 거쳐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대전 현대와 KCC에서 현역 생활을 한 뒤 2012년 은퇴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셈이다. 그이 등번호 4번은 영구결번됐다.
추 감독은 현역 시절 5번이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한 손 손가락 모두에 우승 반지를 낄 수 있다. 2008~2009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2~2013 시즌 KCC 코치로 지도자에 입문했고 지난 시즌 도중 사퇴한 허재 감독의 뒤를 이어 대행으로 팀을 이끌며 9위로 마쳤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시즌 정식 감독이 된 뒤 꾸준하게 팀을 바꿔나갔고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정규리그 우승 감독이 됐다. 정식 감독 첫 시즌 1위는 2001~2002 김진, 2012~2013 시즌 문경은 감독에 이어 세 번째다.
'소리 없이 강한 남자'라는 별명답게 하승진, 김태술 등 기존 선수에 3년 만에 친정으로 컴백한 전태풍과 새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을 선발해 전력 조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뒀다. 시즌 중인 지난해 12월에는 리카르도 포웰을 인천 전자랜드로 보내고 허버트 힐을 과감하게 영입하는 등 결단력도 보여줬다.
감독상 수상 후 추 감독은 "선수 시절보다 지금이 더 기쁘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직 통합 우승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했던 추 감독의 사령탑 첫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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