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노 '5이닝 무실점 깔끔투',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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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시범경기서 선발 역투

[류한준기자] '믿어주세요.' kt 위즈는 1군 첫 참가였던 지난 시즌 외국인투수 덕을 못봤다.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퓨처스 투수코치)이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긴 했지만 앤디 시스코, 필 어윈 등 기대를 모았던 투수들은 제역할을 못했다. 시스코와 어윈은 결국 시즌 도중 교체됐다.

kt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 시즌 외국인투수를 모두 바꿨다. KBO리그 경험이 있는 트래비스 밴와트를 비롯해 요한 피노, 슈가 레이 마리몬을 영입했다. 스프링캠프를 거쳐 지난 8일부터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kt에게도 캠프에서 실시한 훈련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자리다.

새 외국인투수 중 밴와트가 가장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 등판했고 4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밴와트에 이어 9일 열린 두산전에서는 피노가 선발투수로 나왔다. 피노 역시 조범현 kt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눈에 쏙 드는 투구를 선보였다.

피노는 두산 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62구를 던지며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스트라이크는 45개, 볼은 17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피노는 시범경기에 앞서 치른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3차례 선발 등판해 잘 던졌다. 그는 38타자를 상대해 6피안타 1실점했고 12탈삼진을 기록하며 기대를 높였다.

밴와트와 피노의 연속 호투로 kt는 시범경기지만 지난 시즌과 달라진 마운드의 높이를 보여줬다.

한편, 피노는 두산과 경기가 끝난 뒤 "오늘 투구는 마음에 썩 든다"며 "타자와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을 한 번 시험해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각하고 있던 스트라이크존이 경기에서도 잘 맞았다"며 "기분좋게 투구를 마쳤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제구력을 꼽았다. 피노는 "변화구도 잘 던질 수 있다"고 웃었다.

kt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두산에게 2-4로 역전패를 당했지만 기분 나쁜 패배는 아니다. 피노의 구위를 확인하는 한 가지 수확을 거뒀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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