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동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전 경기까지 걸렀던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하지만 이근호(제주 유나이티드)는 팀 승리를 얻어내지 못했던 것을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근호는 1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4라운드 수원 삼성전에 후반 33분 김호남을 대신해 교체 출전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에서 임대 생활을 하면서 11월 29일 수원전에 출전한 이후 4개월여 만의 그라운드 나들이었다.
원소속팀 엘자이시(카타르)로의 복귀 후 새 팀을 찾지 못하면서 국내 대학팀에서 훈련하는 등 정상 컨디션 유지가 힘들었던 이근호는 이날 경기에서 흐름을 돌려놓는 임무를 충실히 소화했다. 이근호 투입 후 제주의 두 골이 터진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경기 결과는 2-2. 이근호는 "마지막에 아쉬운 것을 놓쳤다"라며 추가시간 자신에게 온 헤딩슛 기회를 골로 연결하지 못했던 부분을 먼저 언급했다.
승리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다는 이근호는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래도 아직 경기가 많으니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승리를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다.
이근호는 여전히 인기 스타였다. 그가 그라운드로 들어가자 8천317명의 관중은 모두 함성을 질렀다. 이근호가 볼을 잡으면 함성은 더욱 커졌다. 이근호도 "(함성을) 들었다. 보답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책임감을 느끼고 해야 할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몸 상태가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는 이근호는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컨디션이) 빨리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한 뒤 "선수단과는 서로 문제점을 이야기하며 맞춰 가고 있다. 문제라면 내가 빨리 몸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여전히 마지막 헤딩슛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해내지 못했던 부분을 아쉬워한 이근호는 "책임감을 가지고 했어야 했다. 앞으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고 웃은 뒤 "내가 해왔던 방식 그대로 저돌적이면서 활기찬 플레이로 동료에게 기회를 주고 공간을 만들면 될 것 같다. 제주가 워낙 공격적으로 많이 움직여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된다"라고 빠른 적응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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