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김원석 작가 "김은숙 작가 손 거치니 마법이 됐다"(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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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작업으로 기억될 것"

[김양수기자] "분명히 내가 쓴 대사인데 김은숙 작가님의 손을 거치면 설렘이 더해지고 마법같은 신이 나와서 신기했어요."

'태양의 후예' 김원석 작가가 선배 작가 김은숙과 공동 집필을 경험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 슬로우파크에서 KBS 2TV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 김원석 작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원석 작가는 2009년 '친구, 우리들의 전설'을 통해 드라마 작가로 데뷔했으며 이후 2013년 '여왕의 교실'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반면 김은숙 작가는 2003년 '태양의 남쪽'을 시작으로 '파리의 연인' '프라하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초대형 히트작을 연이어 선보인 멜로 드라마계의 거장이다.

김원석 작가는 대선배와의 호흡이 어땠을까. 그는 "내 작가 인생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작업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제일 많이 웃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잘 알려진 대로 '태양의 후예'의 원작은 김원석 작가의 '국경없는 의사회'다. 2011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스토리공모를 통해 첫 공개됐다. 이후 김은숙 작가가 합류하면서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의사에서 군인이 되는 등 크고 작은 변화를 맞았다.

김원석 작가는 "원작은 그저 원작이다. '태양의 후예'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가 됐다"며 "중요한 건 어떤 상황을 보여주느냐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어떤 마음이 들게 하느냐다. 그런 점에서 우리 드라마가 좀 더 효율적으로 울림 전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본적으로 재난과 지진과 관련된 부분, 남성적인 이야기, 전염병과 메디컬 부분은 원작에 있던 이야기다. 멜로와 인물들의 감정 설정은 김은숙 작가의 노하우와 실력이 드러났다. 물론 무 자르듯 딱 잘라 쓴 건 아니다. 열심히 토론했고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치열하게 회의했고 깔깔대며 많이 웃었다. 다만 마지막은 김은숙 작가가 정리했다."

그는 "김은숙 작가가 마무리한 마지막 대본을 보면 마법이 일어난 것 같았다. 내가 다 알고 있는 대사인데, 심지어 내가 쓴 대사인데 김은숙 작가의 손을 거치니 뭔가 알수 없는 설렘과 마법같은 신들이 나왔다. 신기했고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원석 작가는 이번 공동집필 과정을 통해 드라마의 스토리를 풀어가는 과정 뿐 아니라 메인작가의 자세 등 많은 것을 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의견이 안맞았을 때는 없다. 대신 충분히 토의를 거쳤고, 첨예하게 의견이 부딪힐 땐 다수결로 결정했다. 물론 메인작가 찬스가 있긴 했지만"이라며 "2부에서 송송커플이 강모연의 집에서 데이트를 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빠르다'와 '재밌다'는 의견이 갈렸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공동작업을 하면서 배운건 분명한 자기 입장을 갖고, 서로를 설득하고 타협하고, 마지막에는 '기계적 민주주의'인 다수결로 결정하고, 결과 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이 모든 걸 할 수 있었던 건 김은숙 작가가 서로를 존중하는 분위기로 이끌어준 덕분이다. 이번 작업을 통해 나는 김은숙 작가를 존경하게 됐고, 김은숙 작가는 나를 존중해 줬다."

향후 두 사람은 한 작품에서 만날 수 있을까. 그에게 향후 공동작업에 대한 약속을 했는지 물었다.

그는 "둘이 그런 농담을 자주했다. 우리는 장르가 다르니 우리 둘이 함께 하려면 스케일이 커야 한다고"라며 "언젠가 좋은 제작자가 큰 스케일 드라마에 초대해 주신다면 함께 즐겁게 작업해보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김원석 작가는 '태양의 후예' 시즌2에 대해서는 "없다"고 단언했다. "토 나올 만큼 열심히 했고 할 이야기를 다 했다"라며 "아무리 불사조라지만 유시진은 비상없는 소대에서 강모연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고 덧붙여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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