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한화 이글스의 바닥을 차고 올라오는 기세가 무시무시하다. 삼성과 원정 3연전마저 스윕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한화는 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시즌 9차전에서 연장 접전을 벌인 끝에 6-5로 역전 승리를 거뒀다. 10회초 김태균이 터뜨린 2타점 2루타가 승리를 불렀다.
이번 대구 3연전을 싹쓸이한 한화는 4연승 행진 속에 20승(1무 32패) 고지를 밟아 탈꼴찌 행보에 가속도를 붙였다. 한화의 올 시즌 스윕승은 지난주 롯데전에 이어 두번째다.
삼성은 뼈아픈 3연패에 빠지며 25승 29패로 5할 승률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삼성은 앞서가도 초조했고, 한화는 뒤지고 있어도 자신감이 엿보였다.
2회말 삼성이 집중타로 리드를 잡았다. 최형우와 박한이의 연속안타,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전날 경기서 데뷔 첫 홈런을 날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던 김정혁이 이번에는 좌월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선제 2타점 2루타였다. 이어 부상 회복해 이날 복귀한 김상수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김정혁을 불러들이며 3-0으로 달아났다.
삼성 선발 웹스터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끌려가던 한화가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반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정근우가 상대 실책으로 살아나갔고 1아웃이 된 뒤에는 김태균의 사구와 도루로 1, 3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로사리오가 중월 2타점 2루타를 날려 2-3으로 따라붙었다.
양성우의 안타가 이어져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간 한화는 하주석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3-3 동점 추격을 했다.
한화가 쫓아오니 삼성이 다시 달아났다. 5회말 박해민의 2루타와 이승엽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된 다음 최형우의 2루땅볼 때 박해민이 홈인해 4-3으로 앞서가는 점수를 냈다.
8회초 한화가 두번째 동점을 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삼성의 수비실책이 빌미가 됐다. 선두타자 송주호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다음 조인성의 번트 때는 공을 잡은 투수 안지만이 선행주자를 잡기 위해 2루를 선택한 것이 세이프가 되면서 야수선택으로 무사 1, 2루가 됐다.
한화는 착실하게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엮어낸 뒤 정근우의 동점 적시타로 4-4, 다시 균형을 맞췄다. 한화로서는 이어진 1사 1, 3루 역전 기회에서 이용규가 유격수쪽 병살타를 친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최근 워낙 끈끈해진 한화는 연장으로 넘어간 승부에서 결국 웃을 수 있었다. 10회초 신성현의 몸에 맞는 공과 이용규의 안타로 2사 1, 2루를 만들자 '해결사' 김태균이 삼성 마무리투수 심창민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삼성도 10회말 배영섭의 볼넷과 박해민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좋은 기회를 잡았지만 이승엽이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후 최형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밖에 얻어내지 못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한화나, 홈에서 스윕패는 막아야 했던 삼성이나 마운드 운영은 모두 필승 카드였다.
한화는 선발 송은범이 4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한 피칭을 하고 일찍 물러났지만 두번째 투수 권혁이 3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초반 부진을 만회하는 든든한 발판을 놓았다. 정우람도 8회부터 10회까지 3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막았다. 정우람이 구원승을 올렸다.
삼성은 선발 웹스터가 6이닝 3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해냈다. 7회부터 2이닝을 던진 안지만이 수비 실책이 빌미가 돼 동점 실점(비자책)을 한 것이 아쉬웠다. 이후 김대우 백정현을 거쳐 심창민이 마운드를 지켰다. 심창민이 10회초 고비를 넘지 못하고 1.1이닝 2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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