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츤데레 박보검X사극요정 김유정 납시오(종합)

[이미영기자] 이번엔 '대세남녀' 박보검과 김유정이 출격한다. 방영 전부터 뜨거운 '구르미 그린 달빛'은 부진에 빠진 KBS 드라마를 살리고, 청춘 사극 흥행작이 될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KBS2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보검과 김유정, 진영, 채수빈, 곽동연 등이 참석해 드라마를 설명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조선 시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다룰 예측불가 궁중 로맨스로, '츤데레'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고 남장 내시 홍라온(김유정 분)의 로맨스가 중심이 된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기대 요소를 두루 품고 있는 작품이다. 마니아층을 보유한 원작의 인기에, 대세 박보검과 김유정 등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 작품은 인기 원작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2013년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된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누적조회수 5000만 이상을 기록한 인기작으로, 드라마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조선 청춘들의 사랑과 성장 스토리를 그려낸 '성균관 스캔들'을 잇는 청춘 사극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성윤 PD는 "남장여자 설정이 많이 봐왔던 거라 지금 트렌드와 잘 맞을까 생각했다. 에피소드가 잘 되어있어서 캐릭터 변주를 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예를 들면 이영은 원작에서는 냉미남인데 트렌드에 맞춰 츤데레로 만들었다. 사극의 옷을 입혀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박보검이 잘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시청자들이 갖고 있는 군주에 대한 이상향,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려고 했다. 정치적인 메시지로 드러내기보다 이영의 모성애와 부성애로 감싸서 감정이입 하기 쉽게 풀어냈다"고 작품이 갖고 있는 메시지를 설명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제작 단계부터 박보검과 김유정의 로맨스에도 기대감이 실렸다. '응답하라 1988'로 대세 스타가 된 박보검과 아역부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김유정의 만남은 그 자체로 화제가 됐다.

박보검은 "'구르미'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었고 꼭 하고 싶었다. 캐스팅 됐을 때 좋게 봐줘서 행복했다. 김유정이 캐스팅 됐을 때 저보다 선배고 사극을 많이 해봐서,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고 밝혔다. 김유정은 "박보검이 너무 잘생겨서 촬영을 하며 멍 때릴 때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보검은 또 지상파 첫 주연에 대한 부담감을 묻는 질문에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혀있었다. '내가 이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생각이 컸는데 생각을 바꿔보니 나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스태프와 작가, 배우 모두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그 생각으로 인해서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었다. 지금 촬영 분위기가 좋아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의 남장여자 내시 라온 역을 맡은 김유정은 "남장여자는 많은 드라마에서 있었다. 선배들이 한 연기를 많이 찾아봤다. '커피프린스' 윤은혜 선배님 연기를 찾아봤다. '커프'는 남자들과 카페에서 일하는 설정인데, 남자들 속에서 당황하고 귀여움 받는 느낌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장여자 캐릭터지만, 누가 봐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라 누가 봤을 때 정말 사랑스럽고 깨물어주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흥행 변수도 있다. 첫방송은 현재 20%가 넘는 시청률로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닥터스'와 맞붙는다. 다음주 방송되는 이준기와 아이유 주연의 SBS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김 PD는 "'달의 연인' 김규태 감독을 좋아했다. 같이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다. 각자 다른 매력 있을 것 같다. 우리드라마는 정치적인 것도 있지만 로코 사극이기 때문에 발랄하고 유쾌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버무러진 젊은 사극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오는 22일 밤 10시 첫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