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이번에도 멘디(울산 현대)는 울산의 영웅이었다.
울산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193㎝의 장신 공격수 멘디를 영입했다. 아프리카의 기니비사우와 프랑스의 이중 국적자인 멘디는 탄력이 좋아 공중전에 특히 효과적이다.
멘디는 고비마다 골을 넣으며 울산에 활력소가 됐다. 지난 7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을 당시 수원 삼성전에서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1일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도 멘디는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39분 동점골을 넣으며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멘디가 들어간 뒤 공격이 활발하게 풀리면서 울산도 살아났다.
1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3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에 멘디는 선발로 나섰다. 그는 최근 A매치 데이에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기니비사우를 처음으로 본선으로 이끄는 골을 넣기도 했다.
좋은 기운을 안고 소속팀 울산으로 복귀한 멘디는 제주전 골로 감각을 유지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멘디를 경계한 포항 최진철 감독은 "볼 터치 능력은 평범하지만 위치 선정 능력은 뛰어나다. 측면에서 연결되는 가로지르기를 방해해야 한다"라며 멘디 방어법을 소개했다.
이어 최 감독은 "울산은 중앙에서 단순한 공격을 많이 시도한다. 예전에 비해 많이 흔들리지도 않는다. 경합을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멘디의 움직임을 방해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포항의 이런 경계심을 이겨낸 멘디는 후반 33분 결승골을 넣었다. 측면에서 코바가 낮게 연결한 볼을 수비와 경합하며 넘어지면서도 오른발을 내밀어 골을 넣었다. 힘 싸움에서 상대 수비에 전혀 밀리지 않은 결과였다. 멘디의 골로 울산은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그야말로 복덩이가 된 멘디였고 울산은 3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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