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던 LG 트윈스가 벼랑 끝에 서 있던 KIA 타이거즈와 동등한 입장이 되고 말았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2-4로 패했다. '외국인 에이스' 허프가 일찌감치 선발로 내정돼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승부는 마운드가 아닌 다른 쪽에서 갈렸다.
허프는 제 몫을 다했다. 정규시즌 KIA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 2승에 평균자책점 1.26(14.1이닝 2자책)으로 강세를 보였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이날 허프의 투구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4실점(2자책). 7이닝을 소화하며 2자책점으로 막았으니 에이스로서 손색없는 성적이었다.
실책이 문제였다. 1회초부터 실책이 나왔다. 2사 후 김주찬의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더듬었다. 그 사이 김주찬이 1루를 밟았다. 다행히 허프가 나지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과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실책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나왔다. 이번에도 오지환. 4회초 2사 2,3루에서 허프가 안치홍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오지환이 공을 잡지 못하고 뒤로 빠뜨렸다. 그 사이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2-0의 리드를 잡은 KIA 쪽으로 넘어갔다.
찬스를 잡고도 살리지 못한 타선도 패인. 1회말에는 이천웅의 우전안타와 박용택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히메네스가 중견수 플라이, 채은성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회말과 4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유강남과 채은성의 병살타가 나왔다.
LG가 두 차례 찬스를 병살로 무산시키는 과정에서는 반대로 KIA의 호수비가 빛났다. 유강남과 채은성의 잇따른 중전안타성 타구를 유격수 김선빈이 모두 다이빙 캐치,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4회초 오지환의 실책과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 장면이었다.
LG 타선은 8회말 뒤늦게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의 우익선상 2루타에 이어 이병규의 내야 뜬공을 김선빈이 놓치는 실책으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 여기서 LG는 유강남의 적시타와 바뀐 투수 고효준의 폭투로 2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루에서 뼈아픈 플레이가 나왔다.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한 유강남이 무리하게 3루를 노리다 아웃당했다. 무사 2루 찬스가 이어질 수 있었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고, 결국 LG는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횡사였다.
이제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을 통해 결정나게 됐다. LG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비, 주루 등 기본적인 플레이에 더 집중력을 발휘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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