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LG 트윈스의 '리드오프' 김용의, 넥센 히어로즈의 '마무리' 김세현이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할 선수로 은근슬쩍 스스로를 어필했다.
김용의와 김세현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에 양 팀의 대표 선수로 참석했다. 김용의는 LG의 톱타자, 김세현은 넥센의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는 핵심 선수들.
두 선수에게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지배할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김용의는 "그렇게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며 "넥센을 상대로는 좋은 기억만 갖고 있기 때문에 누구라고 콕 집기는 그렇다"고 답했다.
넥센을 상대로 좋은 기억만 갖고 있다는 것은 김용의 자신의 올 시즌 넥센전 성적을 뜻한다. 김용의는 넥센과의 12경기에서 타율 5할4푼3리(35타수 19안타) 3타점 7득점 6도루로 맹활약했다. 말만 안했지, 스스로 이번 시리즈를 지배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김용의다.
김세현도 "나도 마땅히 꼽을 선수는 없다"면서도 "불펜과 마무리가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넥센의 마무리는 김세현 자신. 결국 자신을 이번 시리즈의 지배자로 꼽은 셈이다.
이어 김용의는 시원스러운 입담을 뽐냈다. 전날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쳤던 기세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까지 이어졌다.
이번 시리즈 변수를 묻는 질문에 김세현이 먼저 "얼마나 긴장을 하느냐"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용의가 이어 "항상 영웅은 마지막에 나온다고, 마이크를 마지막에 잡게 된다"고 운을 뗀 후 대답을 이어갔다.
김용의는 "우린 이미 2경기를 치렀다. 긴장할 필요도 없고 하던 대로 하면 된다"며 "나는 이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내 역할을 다했다. 넥센이 분명 나를 경계하겠지만, 그동안 안 맞았던 양석환이나 채은성 등 중심타선이 분명 해결을 해줄 것이다. 그게 키포인트"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세현은 긴 말 없이 모자를 벗어 자신의 각오를 드러냈다. 행사 초반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모자를 벗었는데, 김세현의 머리는 삭발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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