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오버 더 펜스'의 배우 오다기리 조가 자신의 눈빛에 얽힌 대사를 언급하며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평소 가까운 사람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를 영화 속 대사로 만나면서 '오버 더 펜스' 출연을 숙명이라 여기게 됐다고 고백했다.
15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영화 '오버 더 펜스'(감독 야마시타 노부히로)로 부산에 초청된 일본의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과 배우 오다기리 조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버 더 펜스'는 아내로부터 버림받은 남자 시라이와(오다기리 조 분)가 고향 마을로 돌아가 직업학교에 다니며 호스티스 바의 엉뚱한 여자 사토시(아오이 유우 분)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날 오다기리 조는 영화 속 그가 연기한 인물 시라이와의 눈빛과 관련한 대사 질문을 받고 크게 웃었다.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는 대사에 대해 오다기리 조는 "그런 말은 친한 친구들이나 예전 여자친구들에게 자주 들은 대사였다"고 말하고 웃은 뒤 "깊이 나를 아는 분들에게 굉장히 많이 들었던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그런 눈으로 보지 마'라는 말을 듣는 역할을 하는 데 있어 굉장한 소질을 갖춘 배우라 생각한다"고 재치있게 답한 뒤 "그 대사를 처음 들었을 때 숙명을 느꼈고 이번 영화에서도 굉장히 놀랐다. 일본에서 그런 연기를 굉장히 잘 하는 배우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오다기리 조는 "이 대사가 있어서 이 영화 출연을 결정한 것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밝게 말했다.
오다기리 조는 "그런 뜻을 가지고 본 것은 아닌데도 친한 사람들에겐 솔직한 내모습이 보여지는 것 같더라"며 "감추지 않은 내 모습 그대로 대응하다보니 그런 눈이 돼버리는 것 같다. 자신다운 모습으로 있을 때 그런 것인가도 싶다"고 답했다.
또한 "배우라는 일에는 지금까지 인생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가 연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며 "이 일을 하면서는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경험을 하는 게 도움 된다 생각한다. 그 눈은 평소 생활로 몸에 배인 것 같고 배우로서는 내 재산이라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은 언급된 배우의 눈빛에 대해 "텅 빈 눈빛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이번 현장에 오다기리 조가 오면서 느낀 것이 있다"며 "자전거를 타며 집에 가는 장면이 있다. 그냥 장면인데 묘하게 텅 빈 느낌을 느꼈다. 묘하게 외로움, 씁쓸함을 느낀 것 같다"고 알렸다.
또한 "그 연기를 했을 때 오다기리 조도 시라이와의 심정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더라. 그를 통해 시라이와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건 때문에 처음 만났을 때 눈에 대해 이야기 했었다. 그런데 그 눈에 대한 대사를 오다기리 조가 이야기해서 인물의 본질에 대해 이해했다고 생각됐다. 이후 촬영하는데 있어 그 부분이 중심이 되고 잘 찍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돌이켰다.
한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15일) 폐막식을 열고 10일 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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