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영평상, 손예진·이병헌에 다시 안긴 영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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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배우 될 것"

[권혜림기자]제36회 영평상 시상식이 지난 한 해 영화인들의 성과를 격려했다.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인정받은 '밀정'이 최우수작품상과 음악상을 수상했다. 흥행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평단을 사로 잡았던 '비밀은 없다'는 두 개의 트로피를 가져가며 평론가들의 지지를 받았다. 손예진과 이병헌은 각각 두 번째 영평상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배우 김성균, 엄지원의 진행으로 제36회 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올해 시상식에서는 '밀정'이 작품상과 음악상을, '비밀은 없다'가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을, '동주'가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각 2관왕을 차지했다.

'밀정'으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김지운 감독은 "한국에서 작품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라며 "이 영화가 작품상을 받는다는 말에, 노벨상에 대한 밥 딜런의 오랜 침묵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이라 작품상을 못 받는 걸까 생각해 덜 잔인하게 만드니 작품상을 받았다. 다음에는 감독상에 도전하고 싶다. 이경미 감독의 수상이 부러웠다"고 밝게 소감을 덧붙였다.

'비밀은 없다'로 최우수감독상을 수상한 이경미 감독은 영화의 흥행 참패를 떠올리며 "끝장이 났다고 생각할때쯤 여러 평론가들이 지지를 해줬다"며 "이 상은 정말 특별한 상이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요즘 다양해진 매체 안에서 영화가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는데 그 부분에 대한 응원과 지지라고 생각한다"며 "'비밀은 없다'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여성은 끝까지 울지 않는, 어떤 상황에서도 울지 않는 강한 여성이었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배우 입장에선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손예진 씨가 이 영화를 함께 해줘서 감사하다. 여기엔 없지만 김주혁에게도, 제작자에게도 감사드린다. 오늘 이 곳이 부모님이 결혼식을 올린 장소라고 하는데 부모님에게도 감사하다"고 특별한 소감을 알렸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로 2002년 신인상 이후 다시 한 번 영평상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는 "그 때는 너무 어려서 영평상이라는 상의 가치를 알지 못했다"며 "내가 연기를 오랜 시간 하다보니까 평론가 분들의 좋은 말씀을 듣는다는게 쉽지 않더라. 그 때 정말 값진 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비밀은 없다'는 지금까지 연기를 했던 패턴과 달리 아주 많은 도전을 하게 된 캐릭터다"라며 "자신감을 생기게 한 작품이다. 이경미 감독님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셨다감독님이 감독상을 받게 돼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알렸다.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 역시 과거 '달콤한 인생'으로 영평상의 영예를 안은 적이 있었다. 그는 "무엇보다 값지고 의미있는, 평론가분들이 주시는 상을 두 번씩이나 받을 수 있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며 "한국영화가 세계 영화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것은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분들 덕이다. 어디서든 그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 2015년 '사도'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이준익 감독은 올해 '동주'로 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을 수상했다. 그는 "윤동주의 시처럼, 요즘 시대에 잘 어울리는 내용이 '동주'에 있다"며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다'라는 대사가 가장 멋진 대사라 생각한다"고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우리들'의 윤가은 감독은 "2년 전쯤 촬영을 중단한 적이 있는데 이 영화를 완성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며 "적은 예산, 첫 장편에 대한 불안, 자질에 대한 괴로움이 느껴졌고 아이들이 전면에 나오는 이야기를 만들어도 될지 많이 고민했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완주해 다행"이라며 "이런 영화를 만들어도 된다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하 부문별 수상자(작)

▲최우수작품상='밀정'▲감독상=이경미 '비밀은 없다'▲공로영화인상=임권택▲각본상=신연식 '동주'▲남자연기상=이병헌 '내부자들'▲여자연기상=손예진 '비밀은 없다'▲신인여우상=정하담 '스틸 플라워'▲신인남우상=없음▲신인감독상=윤가은 '우리들'▲촬영상=정정훈 '아가씨'▲기술상=곽태용(특수분장) '부산행'▲음악상=모그 '밀정'▲국제비평가연맹한국본부상=이준익 감독 '동주'▲신인평론상=손시내▲독립영화지원상=김동령, 박경태 감독▲'영평 10선'=한국영화평론가협회(영평) 선정 10대 영화(무순)비밀은 없다/ 동주/ 곡성/ 아가씨/ 부산행 / 내부자들/ 밀정/ 터널/ 우리들/ 아수라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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