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人]① '휴민트' 신세경, 박정민이 사랑한 단 한 사람 "용기 있고 강한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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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우 신세경, 영화 '휴민트' 북한 식당 종업원이자 휴민트 채선화 役 열연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 삶의 의지가 큰 캐릭터의 매력으로 출연 결정"
북한 사투리에 노래까지, 신세경의 의미 있는 도전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너무 아름다워서 감탄을 하게 된다. 왜 '휴민트' 속 박건(박정민 분)이 온 몸으로 사랑한다고 외칠 수밖에 없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설득이 된다. 비주얼도 환상적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캐릭터의 힘이자 배우 신세경의 남다른 에너지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대사가 많지 않지만,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만으로도 절절한 감성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또한 놀랍다. 결말에 가서는 결국 눈물 짓게 되는 이 가슴 아픈 사랑, '휴민트'를 꼭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11일 개봉된 영화 '휴민트'(감독 류승완)는 비밀도, 진실도 차가운 얼음 바다에 수장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이들이 격돌하는 이야기다. 연출을 맡은 류승완 감독을 필두로 조인성, 박정민, 박해준, 신세경까지 합세해 강력한 시너지를 완성했다.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12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신세경은 북한 식당 종업원 채선화 역을 맡아 박건 역 박정민과 애틋하고 처절한 멜로를 그려냈다. 선화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강인한 의지를 품고 있는 인물. 조 과장(조인성 분)에게 정보원이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생존을 위해 스스로 휴민트가 된다.

극에서 휴민트로 활약하는 신세경은 '휴민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휴민트를 지키겠다는 일념의 조 과장과 사랑하는 옛 연인 박건을 움직이게 하는 인물이기 때문. 위기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지키려 애쓰고 자신보다 약한 여성들을 구하려 노력한다. 특히 박정민과 만들어낸 가슴 시린 멜로는 마지막까지 관객의 눈과 마음을 붙잡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다음은 신세경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류승완 감독과는 첫 작업이었는데 어땠나?

"너무 좋았다. 감독님을 가까이에서 보며 큰 작품하는 것을 피부로 느꼈던 것 같다. 저도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감독님이 현장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모든 결괏값이 감독님의 선택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책임감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작업할 때 디테일하게 설명해주시고 작은 동작 하나도 자세하게 말해주신다. 그래서 혼란스럽고 헷갈릴 일이 없어서 명확했다."

- 12년 만의 영화다. 그런 점에서 남다른 지점이 있을 것 같다.

"12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긴 했는데 그간 많은 배움이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30대 배우로서, 자연인 신세경으로 뭔가 더 옳은 판단을 하고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 라트비아에서 촬영을 오래 했는데, 해외 촬영에서 멤버들과 가깝게, 돈독하게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제가 I 성향에 낯을 가린다. 시너지가 좋지 않을 때는 친해지기 힘들기도 하고 친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번 촬영의 경우엔 배우들 사이가 정말 좋았다. 같이 있으면 마냥 즐거웠다. 해외에서 촬영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닌데, 즐겁게 기억할 수 있었던 건 사람들과의 호흡이 좋았기 때문이다."

- 어떻게 즐겁게 보냈나? 어떤 에피소드가 있었나?

"한 도시에서 다같이 지내다 보니 마을 주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 보통은 퇴근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는데, 거기선 퇴근한 후에도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심심하면 같이 운동도 한다. 모든 하루 일정이 차곡차곡 쌓여서 친밀하고 가깝게 팀을 이루게 됐다. 에피소드가 정말 많다. 근사한 레스토랑을 발견하면 다같이 먹으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신기했다. "세경이가 날을 잡았다"면서 다 모여 룰루랄라 식사를 하러 가는 것이 사랑스러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리가에서 촬영했는데 맛있는 집이 정말 많다. 미슐랭이 많더라. 스테이크 맛집도 있고 해산물을 취급하는 근사한 곳도 있어서 아주 만족했다."

- 이 작품은 어떤 점에서 끌렸나?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컸다.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있었고 캐릭터 역시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삶의 의지가 대단하다는 점이 좋았다. 영화에서 다른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그렇게 짜여 있는 구조가 매력적이었다."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 처음 나나 배우가 캐스팅되었다가 바뀌게 됐다. 그런 점에서 부담은 없었나?

"전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 모든 것엔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고, 드라마를 할 때도 처음 기사가 난대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지 않나. 그래서 딱히 부담이 있지는 않았다. 캐릭터 역시 인연이 있다. 저를 만나 달라진 면도 있고 풍부해지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서 운명대로 잘 만났다고 생각한다."

- 북한 사투리와 노래 준비는 어떻게 했나?

"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나름 큰 도전이었다고 잘해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완벽하게 구사하고 싶어서 꾸준히 연습했다. 선생님이 녹음해준 파일을 들으며 따라 하고 입에 익은 것을 잊지 않게 계속 반복했다. 노래 역시 보컬 선생님과 계속 연습했다. 북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던 중에 노래한다. 여러 가지 정서가 담겨 있다. 박건과 재회하는 장면이기도 하고, 그들이 좋았던 시절에 불러준 노래이기도 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점을 신경 썼다."

- 옥색 한복이 어울리기 쉽지 않은데, 등장했을 때 예쁘다는 반응이 굉장히 많았다.

"저도 결과를 보고 만족스러웠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에 맞게끔 분장, 의상 스태프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피팅을 하고 분자 테스트를 받을 때 가장 장 어울리고 매력적인 지점을 찾을 수 있게 노력했다. 다양한 색의 한복을 입어봤는데 옥색이 제일 예뻐서 결정했다."

- 혹시 흥행 공약으로 노래를 다시 불러줄 생각은 없나?

"제가 훌륭한 보컬은 아니라서 라이브로는 난처할 수 있다. 립싱크는 고려해볼 수 있지만 듣는 분들이 만족스럽지 않을 것 같다."

배우 박정민과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NEW]

- 박정민 배우와 멜로 호흡을 맞췄다. 어떤 배우라고 생각했나?

"매 작품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배우라 함께 작업하고 싶었다. 멜로적인 요소가 반갑고 설레던 기억이 있다. 작업하고 난 뒤의 느낌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고, 비교적 또래 배우였지만 배우고 싶고 따라 하고 싶은 것이 많았다. 지금은 제가 나이를 먹어서 안정적이게 됐지만, 어릴 때 활동할 때는 촬영 현장의 환경, 감독님의 기분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찍고 나서 후회한 기억이 많았다. 이번 현장에서 지켜봤을 때 박정민 배우는 현장 분위기, 혼란스러운 상황과는 별개로 자기 일을 묵묵히 하는 점이 좋았다. 그렇게 해야 시간이 지나도 후회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박정민 배우가 청룡영화상에서 '멜로 눈빛'으로 많은 화제가 된 후에 '휴민트'가 딱 맞게 개봉을 하게 됐다.

"좋은 기운이 우리 팀에 왔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거리에서 봐서 그런지 매력적인 분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때에 좋은 캐릭터가 제 주인을 만났다는 생각을 했다."

- 박정민 배우는 자신의 멜로에 대해 "꼴값 떤다고 할까봐 안하려고 했다"라고 하더라. 같이 멜로를 해본 상대 배우로서 이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과하게 겸손하신 것 같다. 실제로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 저희의 전사를 설명하는 것이 많지 않아서 관계와 정서적인 면을 정확하게 표현해야 했다. 관객들을 완벽하게 설득하려면 묻히는 것 없이 표현해야 해서 잘하고 싶었다. 박정민 배우님 덕분에 완벽하게 완성이 된 것 같다."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배우 신세경이 영화 '휴민트'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더프레젠트컴퍼니]

- 박정민 멜로의 매력은 무엇인 것 같나?

"저는 모니터로 봤을 때 박건이 너무 멋있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느껴서 더 그런 것 같다. 모니터를 보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한 것은 눈빛이었다. 기억에 남는 신은 레스토랑에서 오랜만에 재회하는 신이다. 현장 편집본을 붙여서 보는데 심장이 철렁했다."

- 선화라는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했나?

"감독님께 선화와 제가 닮은 점이 뭐가 있는지를 물어봤는데 강한 여성이라고 생각했다고 하시더라. 강하고 심지가 곧은 사람이라고 하셨다. 살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강한 인물이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의 크기, 행동반경은 작을 수 있지만 선화가 해온 선택을 보면 정말 용기 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움직인다. 휴민트가 되기로 결정하는 것도 저는 감히 못 할 것 같다."

- 전사가 많이 언급되지는 않는데, 박건과의 전사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이 있나?

"선화가 쓰는 진술서가 있는데 선화의 삶이 담겼다. 어떻게 자랐고 박건을 어떻게 만났는지가 담겼다. 그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핵심적인 내용은 황치성(박해준 분)의 대사로 짧게 나와 있어서 필요한 부분은 준다는 식이었다. 진술서 내용을 읽으면서 두 사람의 귀엽고 풋풋한 순간을 그려볼 수 있었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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