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치명적이고 관능미 넘치는 조선판 '스캔들'이 시작된다.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뭉쳐 원작과 영화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리즈를 완성했다. 한복과 판소리 등 한국적 색채까지 더해져 전 세계의 한국의 아름다움을 전할 '스캔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다.
9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감독 정지우)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정지우 감독과 배우 손예진, 지창욱, 나나가 참석했다.
![배우 나나-손예진-지창욱이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2927afc44317cd.jpg)
'스캔들'은 조선시대 여성으로만 갇혀 살기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인 조씨부인(손예진 분)과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지창욱 분)이 벌이는 발칙하고도 위험한 사랑 내기, 그리고 그 내기에 얽힌 한 여인 희연(나나 분)의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를 조선시대로 옮겨온 작품으로, 배용준과 전도연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도 유명하다. 손예진과 지창욱, 나나, 한선화, 강찬희 등이 출연한다.
손예진은 금기의 시대에 맞서 유혹의 내기를 제안하는 조씨부인 역을 맡아 24년 만에 사극으로 돌아왔다. 또 지창욱은 갖지 못한 것을 갖기 위해 내기에 뛰어든 조선 최고의 연애꾼 조원을 연기했다. 나나는 조씨부인과 조원의 내기에 얽혀 삶의 변화를 겪게되는 청상 희연 역으로 사극에 첫 도전한다.
고전의 서사를 바탕으로 하되, 시대가 허락하지 않는 것을 갈망하고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려는 인물들의 욕망을 더욱 다층적으로 확장하며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주체적인 삶을 찾고자 하는 조씨부인, 가문과 지위의 압박 속에서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좇는 조원,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억압된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희연까지, 각기 다른 욕망을 품은 세 사람이 내기의 끝에 다다를수록 어떤 모습으로 자리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날 정지우 감독은 "18세기 원작 소설을 조선 배경으로 바꿨다. 깊은 유대감이 있던 남녀가 마음에 미련이 남아 게임을 시작하고, 난데없이 휘말리게 되는 새로운 인물이 있다"라며 "편지를 주고받는데 예측할 수 없는 속마음이 보이고 상상할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다"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조선 후기가 정교하고 세련된 사회였다. 그걸 멋지게 그려보고 싶었다"라며 "조씨부인과 희연 사이의 관계가 이전에는 만들어진 적 없는 이야기다. 그 관계를 생생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이 큰 차이점이다"라고 원작과의 차이점을 짚었다.
![배우 나나-손예진-지창욱이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2e2aff9b2857a.jpg)
손예진은 "정지우 감독님과 같이 작업을 하고 싶었다. 영화를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걸 시리즈로 어떻게 풀까 하는 호기심이 있었다"라며 "대본을 읽으면서 조씨부인이 가진 매력이 컸다. 이제는 그런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인간의 욕망에 대해 얘기하는데 그 욕망이 금기시되는 조선시대가 배경이다. 또 오랜만에 사극을 한다는 것 등 여러 가지가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정숙한 표정과 대사, 속마음이 다 다르다. 미묘하고 섬세하게 디자인하지 않으면 조씨부인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지점을 언급했다.
지창욱은 "고전 소설인 원작이 주는 인물의 미묘한 감정과 관계가 흥미로웠다. 2026년에 재해석해서 시리즈로 만든다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다"라며 "감독님과의 작업도 기대가 많이 됐다. 예진 선배님, 나나 씨와의 작업도 기대가 됐다. 손예진, 나나 등 색깔이 다른 동료 배우들, 선배님들과 연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경험이고 작업이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나나-손예진-지창욱이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8b4d206fbee24a.jpg)
이어 그는 "조원은 '조선 최고의 연애꾼'이라는 수식어가 붙더라. 저도 맞다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끝내고 보니 '최고의 연애꾼이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에게는 혼돈 그 자체였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굉장히 많이 의지했다. 감독님께 감사했다"라고 특별한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상대 배우에게 더 집중하려고 했다. 조씨부인과 희연에 집중했다"라며 "중간중간 감정적인 라인이 어렵고 헤맬 때는 감독님을 쳐다봤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라고 다시 한번 정지우 감독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나나는 "정지우 감독님의 오랜 팬이다. 존경하는 감독님이 연출하는 '스캔들'은 어떻게 리메이크가 될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시작됐다"라며 "희연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지만, 제 안에 깊숙이 자리 잡은 성격을 가진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제 모습에 대입해서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손예진, 지창욱 선배님과 같이 한다면 너무 영광이라 기대가 커서 작품을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나나는 희연에 대해 "주체적으로 내가 선택하면서 살아가고 싶어서 변하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제 유년 시절의 성격과 비슷하다. 소극적, 내성적이었고 부모님에게 기대고 의지한다. 세상을 무서워하고 사람들을 경계하면서 살아온 기억이 있다. 지금은 성격이 달라지고 밝아져서 그런 부분이 없어졌지만, 어릴 적 성격을 되새기려고 노력했다. 그 상황에 처한 인물의 감정을 수월하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감되고 이해되는 감정을 투명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자신 안에 내재해 있던 성격을 많이 끄집어내 연기했다고 전했다.
![배우 나나-손예진-지창욱이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34890a5b3b2dca.jpg)
정지우 감독은 세 명의 캐스팅에 대해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선택받은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손예진과 조씨부인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이야기 전체를 어깨에 얹고 캐릭터를 있게 만들어서 전체 드라마를 책임지는 힘이 슈퍼 히어로 같았다"라며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나 하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어려운 역할인 조씨부인을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조원은 다정한 남자여야 한다. 지창욱 배우가 한 이전 작품에서 다정한 성격을 연기하는 것이 좋았다"라며 "다정한 조원을 함께 연기하고 싶었는데 유머까지 한 스푼 더해줘서 고마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희원은 소위 말하는 정통적인 여인상에서 벗어나 있길 바랐다. 작품을 보면 알 수 있다"라며 "나나 배우가 썩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캐릭터가 있게 하는 나나 배우의 힘에 대해 감탄하며 작업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MC 박경림은 "히어로 예진, 다정 창욱, 감탄 나나"라고 정지우 감독의 말을 정리했다.
정지우 감독과 세 배우는 2013년 개봉된 영화 '스캔들'과는 많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손예진은 "시리즈로 풀다 보니 각자 인물의 서사가 훨씬 많이 들어가 있다"라며 "2013년 영화이기 때문에 모르는 분들도 많더라. 새롭게 봐주실 것 같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조씨부인은 더 서사가 쌓인다. 내기를 시작하는 디테일이 많아졌다"라며 "심리전, 희연을 바라보는 감정이 굉장히 묘해진다. 갈수록 이들이 어떻게 되는건지 궁금해지는 시리즈다"라고 자신했다.
지창욱은 "원작으로 파생된 많은 영화나 시리즈를 찾아보기도 하고, 영화 '스캔들'은 인상 깊게 봤던 작품이다. 어쩔 수 없이 선배님들의 연기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라고 하면서도 "그 작품이 제가 연기하는 조원에 큰 도움이 안 됐다. 너무나 다르다. 따라 한다고 되지도 않을뿐더러,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해서 나만의 조원, 정지우 감독님만의 조원을 만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라고 고백했다.
![배우 나나-손예진-지창욱이 9일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6e02605ebf2e2.jpg)
"패셔니스타의 면모를 가졌다"라고 원작과의 차별점을 언급한 그는 "시리즈다 보니 조원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변화하고 어디로 가는지가 조금 더 많이 나온다. 복잡미묘한 감정을 표현했다는 것이 시리즈의 다른 면모다"라고 덧붙였다.
나나는 "부담은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그걸 원동력으로 삼아서 제 자신에게 확신을 주고 집중했다"라며 "신선함을 충분히 즐기고 비교해서 봐도 좋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재미있다"라고 전했다.
정지우 감독 역시 "원작 소설로 시작한 작품이라, 작품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조씨부인과 희연의 관계는 원작에도 있지 않다. 두툼하고 생생하게 만든 것에 큰 의도가 있었다"라고 다른 지점이 크다고 밝혔다. 또 그는 수위에 대해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짧게 답했다. 그리고 "한선화 배우가 이번 작품에 같이 했다. 돈과 명예에 집착하는 뻔뻔스러운 역할을 정말 사랑스럽게 연기했다"라고 칭찬하고는 극 속에 담긴 판소리 역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스캔들'은 오는 9월 18일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박진영 기자(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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