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갓세븐 멤버이자 배우 박진영이 1인 2역 복수극으로 돌아왔다. 반삭부터 목욕탕 노출 액션까지, 박진영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할 수 있어 놀랍고 반갑다.
오는 12월 7일 개봉되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은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액션 스릴러. 주원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영화 '야수', OCN '구해줘' 등을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진영은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 역을 맡아 1인 2역 파격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지금까지 댄디한 분위기와 훤칠한 비주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박진영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상상 그 이상의 파격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게다가 "이렇게 연기를 잘했나" 싶을 정도로 더욱 탄탄하고 깊어진 연기 내공을 뿜어낸다.
특히 복수를 위해 쉼 없이 내달리는 일우와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채 세상을 떠난 월우라는 두 인물을 완전히 분리해 감탄을 자아낸다. 두 캐릭터 모두 쉽지 않은 설정과 서사를 가지고 있어 출연 결심을 하는 것부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테다. 이 자체만으로도 놀라운데, 박진영은 완벽히 일우와 월우가 되어 러닝타임 130분을 오롯이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이제는 '믿고 봐도' 좋을 원톱 주연으로 성장한 박진영의 다음 행보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 영화 완성본을 어떻게 봤나.
"긴장하면서 봤다. 10분 정도는 내가 어떻게 했는지 눈에 안 들어오더라. 정신을 차리고 봤을 때는 열심히 한 것이 잘 표현이 되게끔 편집을 잘 해주셔서 뿌듯했다. 3월 촬영이 끝났으니까 반년 이상 지나서 본 건데 몇 개월 사이 눈이 달라졌는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기도 하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들이라기 보다는 사소한 지점에서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다. 그래도 몇 개월 동안 촬영했던 것이 잘 담긴 것 같아 기분 좋고 뿌듯했다."
- 원작도 그러하지만, 굉장히 세다 싶은 작품이자 캐릭터다. 청춘스타인데 왜 이 캐릭터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할 것 같은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솔직히는 욕심 때문이다. 이번에 처음 느꼈다. 선배님들이 캐릭터가 신경 쓰여서 작품을 한다고 하실 때 이해는 못했다. 그 땐 경험을 못했으니까 몰랐다. 이전 작품은 캐릭터가 좋았지만, 다른 캐릭터들과 합을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시나리오가 재미있거나 같이 하는 감독님, 작가님, 선배님을 보고 선택했었다. 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캐럴'은 시나리오도 좋지만, 일우 월우가 신경 쓰였다.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지만, 생각이 나서 '선배님들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생각을 해봤었다. 그리고 여러가지를 해볼 수 있다는 것이 끝렸다. 김성수 감독님이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봐주신 것에서 감사함이 있다."
- 이 캐릭터를 내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다르게 하려고 하면 힘이 들어갈 것 같았다. 기존에 선배님들이 보여주신 대단한 연기를 지금 제가 할 수 있다는 건 큰 욕심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것을 해야 하는데, 시나리오에 일우와 월우가 정확하게 보였다. 그 지점을 따라가다 보니까 그렇게 만들어졌다."
- 영화를 보니 제작보고회에서 했던 '부담을 느낄 여유조차 없었다'는 말이 바로 이해가 됐다.
"시간이 없었다. 신 자체가 힘을 빼고 할 게 없었다. 만약 힘을 빼고 연기할 수 있는 신이 있었다면 그걸 찍으면서 구축할 시간이 있었을텐데, 매 순간 감정신이 있었다. 첫 촬영 전날까지도 캐릭터가 맞는건지 고민을 하다 보니까 부담을 느끼면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고민조차 할 수 없었다. 부담을 가질 여유가 있었다면 샛길로 갈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못해서 돌이켜 보면 긍정적인 요소로 다가온 것 같다."
- 반 삭발을 했다. 이 또한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내가 머리를 잘라도 될까'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극에 도움이 되고 그게 납득이 되는 합리적인 상황이라면 당연히 잘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설정 자체가 반 삭발을 하고 다 모이는 것이라 캐릭터를 위해 자르기로 한건데 겨울에 반삭은 너무 춥더라. 대단한 추위를 느꼈다. 두피가 어는 느낌을 처음 느껴봤다. 다만 좋았던 점은 세수를 할 때 머리도 같이 씻을 수 있다는 것이다.(웃음)"
- 사실 쉽게 길을 갈 수도 있지 않나. 그럼에도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이 놀랍기도 하다.
"지금 아니면 못할 것 같다, 지금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스토리도 조심스럽고 어떻게 비쳐지느냐에 따라 위험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인지하면서 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렇게 하면 현장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 보니 '해보자' 했던 것 같다."
- 액션도 '멋없는' 액션이라 오히려 현실감이 넘쳤던 것 같다.
"멋있지 않은 액션이다.(웃음) 무술팀에서 이 상황에서 싸우면 어떻게 될지 고민을 해주셨다. 이렇게 합을 안 짠 것처럼 하는데도 합을 짜야 했던 것이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배우들과 친해졌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싸우다 보니 정이 들더라. 물론 처음엔 끔찍했다.(웃음) 찍고 나니까 재미있더라. 안 다치게 조심했다. 세트장은 질감이 다르다고 판단해서 실제 목욕탕에 가서 촬영을 했는데 피를 바닥에 뿌리니 미끄럽더라. 그래서 '넘어지지 않게 최대한 조심히 하자'를 신경 쓰느라 애를 먹었던 것 같다."
- 부상은 없었나.
"부상은 많이 없었다. 부딪히고 하다 보니 뼈가 아픈 정도? 촬영하다가 부딪히는 바람에 제가 무릎을 꿇고 손을 들기도 했지만(웃음) 큰 부상은 없었다. 스트레칭을 엄청 했다. 스트레칭을 하지만 잘 안 되는 스타일이라서 엄청 해야 했다."
- 아이돌 경험이 액션에 도움되는 부분이 있었나.
"너무 다른 움직임이라 도움이 안 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몸을 썼던 사람이라 그런지 도움이 됐다. 물론 무대에서는 각을 맞춰야 했다 보니 액션이 진짜처럼 안 보이고 춤추는 것처럼 보이면 안 되니까 조심했다. 다행히 잘 찍어주신 것 같다."
- 중증장애아동시설에 5천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큰 뜻이 있다기 보다는 '크리스마스 캐럴' 준비를 할 때 김성수 감독님이 발당장애 기자들이 활동하고 있는 매체와 연결을 해주셔서 미팅을 했었다. 월우 생각이 많이 났고, 저 나름대로 보답할 길이 이 뿐이라는 생각에 기부를 하게 됐다."
- 발달장애가 있는 월우 연기 역시 접근하기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앞서 비슷한 캐릭터 연기를 하신 선배님들처럼은 안 되니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했다. 외적인 것은 분장, 헤어로 하면 되니까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월우가 됐다."
- 월우에게 크리스마스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월우는 행복한 기억 하나로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계실 때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셨고 그걸로 놀았을 것 같다. 그래서 크리스마스가 최고인 아이다. 물론 부모님이 도망을 갔지만, 그 기억 하나로 기다리고 버티는 아이다. 남들이 봤을 때는 불행한 아이 같지만 행복한 것이 있다고 믿으면서 기다리는 강아지 같지 않나 싶다. 월우 연기를 하면서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주인 기다리는 강아지, 혹은 어린 아이처럼 보였으면 했다."
- 일우가 죄책감으로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장면에서 일우가 이해가 됐고 슬펐다는 반응이 많았다. 눈물신을 어떻게 소화했는지 궁금하다.
"감정신이다 보니 계산적으로 연기하지는 못했다. 일우는 늘 화가 가득 차 있다. 분노조절장애처럼 행동하고 눈을 무섭게 뜨고 있어야 하지만 사실 18살 어린 아이다. 복수를 위해서 싸우고 있는 애인데 얼마나 힘들었을까. 일우가 피해자이긴 하지만 잘못도 있다. 철거촌에서 남에게 피해를 끼치고 월우에게도 폭력을 쓰던 애다. 그걸 보여주는 신이고, 그 때만큼은 어린 아이같이 울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 일우의 주근깨는 분장이었나.
"분장을 했다. 일우는 낮에 일을 하면서 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주근깨가 있었을 것 같아서 분장팀이 해주셨다."
- 욕도 정말 많이 나오는데 그렇게 잘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저 포함해서 배우들 다 욕이 어색하다. 아마 평생 할 욕을 다 한 것 같다."
- 같이 연기한 김동휘, 송건희 등 또래 배우들과의 호흡도 궁금하다.
"그 친구들 덕분에 스트레스가 없었다. 이렇게 친해질 수 있나 싶다. 호흡이라고 할 게 없는 것이 놀 듯이 촬영을 했다. 심각한 스토리인데 현장에서까지 심각하면 너무 힘들지 않나. 6명 멤버, 선배님들까지 다 재미있었다. 6명 다 모이기도 하고, 시간이 안 되면 되는 사람끼리 모여서 놀기도 한다. 한번은 6명이서 가평에 놀러가려고 했는데 스케줄 변경이 되어서 정진, 인성 형가 사람 없는 계곡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다 같이 놀고 밥 먹고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낸다. 건희가 제일 막내고 그 위가 동휘, 그리고 제가 중간이다. 다 나이가 비슷하고 친해서 친구처럼 대한다. 시사회 때 애들이 무서운 척 하는 것도 웃겼고, 인성이 형은 본인은 모르는데 너무 웃긴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캐릭터도 그렇지만 친구들을 얻어서 좋고 재미있다."
- '크리스마스 캐럴'을 통해 얻고 싶은 반응은?
"'이 배우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다. 그리고 또 다른 모습이 궁금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안 했던 것을 해봤다면, 이것과 또 다른 결을 했을 때 어떨지에 대한 궁금함을 가지게 된다면 큰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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