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영화계의 위기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훌륭한 작품"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이 '파묘' 장재현 감독의 탁월한 능력을 극찬하며 천만 가능성을 언급했다.
지난 6일 서울 CGV영등포에서 진행된 '파묘' GV에는 장재현 감독과 '서울의 봄'의 김성수 감독이 함께해 관객들을 만났다.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다. '사바하', '검은 사제들'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최민식과 김고은, 유해진, 이도현이 열연을 펼쳤다. 파묘라는 신선한 소재에 동양의 무속 신앙을 담아 스릴과 재미를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이에 '파묘'는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3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9일 만에 400만, 10일 만에 500만, 11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예매율 역시 1위를 지키며 개봉 3주차에도 꺾이지 않는 흥행세를 과시하고 있다. 조만간 700만 돌파에 성공할 전망으로, 천만 영화 등극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날 김성수 감독은 장재현 감독에 대해 "오래전부터 친했다. 장재현 감독의 모든 영화를 좋아하는 팬이고 각별한 사이"라며 "'서울의 봄'과 '파묘'를 할 때 만나서 같이 걱정하고 얘기도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장재현 감독 역시 "어려서부터 한국에서 제일 좋아하는 감독님이 김성수 감독님이다. 막내 개념으로 시나리오 검사도 받곤 했고, 단편 만들면 밥도 사달라고 했다. 선배님이자 스승님이고 존경하고 로망인 감독님이다"라고 전했다.
또 장재현 감독은 '서울의 봄'을 작업한 이모개 촬영감독과 '파묘'를 함께 했음을 밝히며 "'아수라'를 좋아하는데 에너지가 있다. 저 또한 '파묘'에 에너지가 담기길 바랐고, 김성수 감독님이 이모개 촬영 감독님과 해보라고 하셔서 시나리오를 드렸다. 그런데 '서울의 봄' 촬영을 너무 늦게 끝내주셔서 한 달 정도 손 빨고 기다려서 후회할 뻔했다"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김성수 감독은 "'서울의 봄' 캐스팅이 늦게 되면서 '파묘'가 프리 프로덕션을 못 하고 들어갔다. 그런데도 훌륭한 영화를 만들었다. 죄송스럽다"라고 말하고는 "이모개 촬영감독과 장재현 감독의 작업 방식이 비슷하다. 눈에 보이는 것을 찍지만 기운을 담는다. 이모개 촬영감독이 장재현 감독을 만나고 와서 '자기 생각이 뚜렷하다.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히 알더라. 저 감독의 생각 속으로 들어가서 뭘 찍고 싶은지, 저 사람의 카메라가 되고 싶다'라고 하더라. 영화를 보는데 '됐구나' 했다"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모개 촬영감독은 자신보다 감독에 대한 관찰력이 대단하다. 자신을 지우고 관찰해서 그 사람의 눈으로 포착하고 고민한다"라며 "'파묘'는 이전 작품과 다르다. 장재현 감독을 만나 발전하고 새로운 국면에 올라섰다"라고 극찬했다.
이 말을 들은 장재현 감독은 "'서울의 봄' 끝나고 이틀 쉬고 오라고 했더니 촬영 감독님이 '구해줘서 고맙다. 군대에 다시 간 느낌이었다'라고 하더라. 그런데 '파묘' 찍으면서 계속 구덩이에 집어넣으니까 '군대로 다시 가고 싶다'라고 했다"라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 모두를 웃게 했다.
김성수 감독은 "앞으로 당연히 천만을 넘을 거고, 텍스트로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 정말 뛰어난 이야기꾼이다. 이야기를 잘 만들고 잘 전달하는 사람이다"라며 "요즘 영화가 두 시간 동안 틀에 박힌 기존 방식으로 그려지니까 익숙해져서 관객들도 흥미를 잃는다. 또 OTT가 쏟아져 나오니까 구조가 비슷한 영화에 대한 학습효과도 있다. 영화감독을 하고, 앞으로 되실 분들은 달라야 한다고 하는 위기의식이 있다. 저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봄'도 얻어걸려서 잘 됐는데 앞으로 무슨 얘기를 해야 재미있어할까 하는 고민이 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하지만 장재현 감독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예측이 안 되는 부분이 있다. 뛰어나고 탁월한 이야기꾼이다"라며 "이 이야기가 어디까지 가고 변화하는지 보는 매력이 있다. 저도 3번을 봤는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다. 영화는 이전에 했던 것을 자꾸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걸 창조해야 한다. 이런 위기에 대해 해답을 제시하는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극찬했다.
또 김성수 감독은 "무속인 집에 갔을 때 징 치는 걸 배우는데 중학생 애가 조선시대 할머니 말투로 '너 항상 겸손해라'라고 하더라"라는 장재현 감독의 말에 "칭찬을 하면 답 문자로 늘 '겸손하겠다'라고 한다. 그 근원이 거기서 왔다는 걸 오늘 알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파묘'의 준비, 고민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장재현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바꿔서 해야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다가갈지, 또 진지하게 보일지를 치열하게 고민하는 걸 보고 이야기꾼, 프로라는 생각을 했다. 저런 태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좋은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한 것을 '파묘'로 보답 받았고, 앞으로 더 큰 성공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큰 축하를 보내고 싶다"라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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