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이주빈이 '눈물의 여왕'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곽동연에게 의지를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철 없는 부부였고,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두 사람 모두 성장해 진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결말을 완성해 깊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28일 종영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이자 백화점의 여왕 홍해인(김지원 분)과 용두리 이장 아들이자 슈퍼마켓 왕자 백현우(김수현 분),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눈물의 여왕'에서 이주빈은 진정한 사랑의 힘으로 개과천선한 천다혜 역을 맡아 홍수철 역 곽동연과 부부 호흡을 맞췄다. 천다혜는 미인도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가졌다. 누구보다 완벽하고 예의 바른 천다혜는 사실 윤은성(박성훈 분)과 손잡은 사기꾼이었다. 사기를 치고 홍수철을 떠났지만, 자신만을 애타게 찾고 사랑하는 홍수철의 순애보에 마음을 돌려 용두리로 돌아와 결국 행복하게 가정을 꾸리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주빈은 반전 매력이 있고 변화와 감정의 진폭이 큰 천다혜를 탄탄하게 연기하며 극적 재미와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음은 '눈물의 여왕' 종영 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주빈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놀이동산 신이 굉장히 짠하지만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저는 수철과 동기화되는 것처럼, 수철을 닮아가는 것을 받아들였다. 수철이는 정말 맹목적이고 아이 같다. 이전에는 그걸 한심하게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가 이러면 안 되지'라며 그 사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배우는 입장이 됐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이상해'가 아니라 '아유' 하면서 받아주신 것 같다."
- 곽동연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나이가 8살 차이가 난다. 동연 배우가 워낙 어릴 때부터 활동을 했다 보니 나이 차이는 없었다. 우리가 가끔 놀리기도 하지만, 나이와는 상관없이 진짜 의지를 많이 했다. 다혜 수철 커플은 수철이가 그렇게 연기하지 않았다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캐릭터다. 연기로 납득시켰기 때문에 하드캐리 하지 않았나 싶다."
- 실제 이주빈으로서 볼 때 수철이 같은 남자는 어떤가?
"양날의 검인 것 같다. 책임감과 불굴의 의지가 가족에겐 너무나 필요한 것이지만, 자꾸 가족 경제에 손실을 일으키고 위험에 빠지게 하는 것이 걱정이긴 한데,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지 않을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성실함과 책임감이다. 이것이 배우자로서 중요한 덕목이라 수철이 괜찮은 것 같다. 물론 횟수와 빈도, 규모에서 좀 차이가 있겠지만, 사고를 치면 제가 다 (수습) 해주겠다는 마음이 있다."
- 수철이가 혼자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간절하게 찾는 장면을 시청했을 때는 어땠나?
"자전거 강습을 받으면서 하는 얘기도 있고, 다혜의 내레이션도 쭉 깔린다. 제가 그 편지를 너무 무심하게 읽어서 좀 미안하더라. 한편으로는 남편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다혜는 돌아와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시청자 입장에서 봐도 '다혜는 돌아올 거야'라는 믿음이 좀 생겼다."
- 수철의 행동에서 감동적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나?
"자전거 강습받는 걸 찍었을 때 수철이 연기를 어느 정도 상상하며 들어갔는데, 저도 모르게 표정이 나오더라. 내가 이 대화를 듣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맞는지, 온갖 생각이 들었다. 수철이와 연기할 때는 매 순간 그랬던 것 같다."
- 백현우 집에서 부모님에게 분가한다고 하는 장면 촬영할 때 재미있는 비하인드가 많았을 것 같다. NG는 없었나?
"제가 용두리에서 촬영하는 것이 많지 않았는데 정말 가족 같았다. 선생님들은 항상 만날 때마다 엄청 챙겨주셨다. 그래서 엄청 따뜻한 느낌이었다. 김수현 선배님이 NG를 자주 내긴 하는데 거의 법률 용어다. 흐름을 잘 타면 괜찮은데, 발음이 한번 꼬이면 선배님이 웃긴지 "아이고" 한다. NG가 났을 때 흐름이 끊기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다. 선배님들도 같이 웃고 모두 다 이해하는 분위기다."
- 김수현 배우가 애드리브를 정말 많이 하더라. 이주빈 배우는 애드리브를 하는 편인가?
"저는 말로 하는 건 자신 없고, 몸으로 한다. 그걸 쓰는 건 감독님의 선택인데, 최대한 많이 시도한다. 본가에서 다혜가 계속 반성하는 포지션인지, 아니면 자신의 성격을 드러내느냐에 대한 고민을 좀 했다. 갈등이나 무거운 마음이 해소된 건 아니었지만, 이제 숨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보여줘야겠더라. 그래서 '나한테 왜 그래?'라는 식의 짧은 리액션을 하곤 했다."
- 다혜 캐릭터가 성격적으로 명확, 분명한 부분이 있어서 매력이 컸던 것 같다. 연기하면서 느꼈던 캐릭터의 매력이 궁금하다.
"초반엔 현모양처로 나오니까 단아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저는 제일 어려웠다. 오바해서도 안 되고 연기하는 티도 나면 안 되고, 그렇다고 사람들이 봤을 때 진심으로 보여야 한다. 저에게 없는 모습이라 '이걸 어떻게 하지?' 고민이 됐다. 반면 뒷부분은 다혜가 자유로워서 연기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원래 제 성격도 다혜와 가까워서 더 그랬던 것 같다."
-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은?
"김장하는 신이 있다. 대본이 다 나온 상태에서 촬영하는 것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칼 좀 다룰 줄 아냐'라고 하시더라. 무 써는 걸 6통 정도 연습했다. 손톱에 칼이 박히기도 했는데 잘 붙고 넘어갔다. 진짜 써는 건 대역분을 썼지만, 저도 잘 썰고 있더라.(웃음) 제가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역시 연습하면 되더라."
- 김수현, 김지원 등 대부분의 배우와 처음 호흡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놀라웠거나 이건 좀 배웠다 하는 것이 있다면?
"워낙 오래되고 이젠 잘한다는 표현이 약간 이상할 정도로, 경지에 오른 선생님들이시다. 연기를 정말 잘할 거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현장 스태프와 후배 배우들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 쓰는 여유가 분위기를 좌지우지한다. 말 한마디도 따뜻하게 하시고 다 챙겨주신다.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가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따뜻했다. 선배님들이 정말 재미있으시다. 김갑수, 이미숙 선생님이 특히 재미있고 유쾌하시다."
- 이미숙 배우는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카리스마가 넘치지 않나.
"연기할 때 정말 카리스마 있고, 현장에서 다 숨죽여서 봤다. 숨을 참고 봤는데, 컷 끝나면 정말 유쾌하게 대해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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