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지난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서울의 봄'이 2024년 초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과시한 가운데 그 뒤를 '파묘'와 '범죄도시4'가 이어 대성공을 거뒀다. 상반기에만 두 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한 것. 이는 아무리 OTT가 성행하고 유튜브, SNS 콘텐츠가 범람해도 재미있고 잘 만든 영화는 일부러 다 찾아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중심엔 역시 '서울의 봄'과 황정민이 있다. 특히 황정민은 '서울의 봄' 전두광, 그리고 '베테랑2' 서도철을 통해 믿고 보는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력은 물론이고 흥행까지 거머쥐며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 황정민이라 가능했다, '서울의 봄'-'베테랑2'로 보여준 강력 파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영화계 돌풍을 일으킨 '서울의 봄'에 이어 '베테랑2' 흥행을 이끈 황정민은 설문 결과 92표를 얻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 1위에 올랐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 속 개봉 33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최종 스코어는 1312만 명이다.
황정민은 전두환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소름 돋는 연기 향연을 보여줬다. 특수분장으로 완성한 외형은 물론이고, 눈빛과 표정으로 인물의 심리 상태를 완벽하게 표현하는 동시에 러닝타임 내내 엄청난 존재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이에 관객들은 암담했던 우리의 과거를 마주하며 더욱 분노했고, 영화에 열광했다. 황정민은 제60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다시 한번 배우로서의 높은 역량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 9월엔 9년 만에 '베테랑2' 서도철로 돌아와 극장가를 강타했다. 통쾌한 액션 속 형사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인간적인 고민까지 가득 담아낸 황정민은 정해인과 330회의 무대인사를 이끌며 독보적인 영향력을 남겼다.
이 결과 황정민은 연예 업계 종사자들에게도 원픽으로 꼽히며 올해 최고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의 봄' 역시 최고의 영화 1위에 올랐다. 이에 황정민은 조이뉴스24에 "제게 주어진 역할로 열심히 연기했을 뿐인데 많은 분께서 '최고의 배우'로 뽑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와 함께 황정민은 '서울의 봄'이 최고의 영화로 뽑힌 것에 대해서도 "큰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감사함은 앞으로 여러분께 더 좋은 작품과 연기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김고은, '파묘'로 다시 쓴 전성기
'파묘'로 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김고은은 설문 결과 40표를 얻어 영화 부문 최고의 배우 2위에 올랐다.
지난 2월 개봉된 '파묘'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검은 사제들', '사바하'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이다.
장재현 감독의 장기가 제대로 발현된 '파묘'는 오컬트와 한국 정서를 적절하게 섞어냈다는 호평을 얻었고, 개봉 32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컬트 장르 사상 첫 천만 영화이자 최고 기록을 얻은 '파묘'의 최종 스코어는 1191만 명이다.
김고은은 무당 화림 역을 맡아 최민식, 유해진, 이도현과 '묘벤져스'로 맹활약했다. 무속인 선생님과 꾸준히 교류하며 굿 장면을 준비한 김고은은 신들린 듯 칼춤 추는 대살굿 장면부터 후반부 실체를 접하고 공포에 사로잡힌 감정 열연까지, 놀라운 연기 내공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이에 김고은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파묘'에 이어 최근 개봉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재희 역을 제 옷 입은 듯 연기해 극찬을 얻었다.
◇ 최민식, '파묘'의 기둥...연기도 재치도 넘사벽
김고은과 함께 '파묘'를 최고의 오컬트 영화로 완성한 최민식은 설문 결과 23표를 얻어 영화부문 최고의 배우 3위를 차지했다.
최민식은 이번 '파묘'로 다시 한번 자신의 이름값을 제대로 증명했다. 풍수사 상덕 역을 맡은 최민식은 천재적인 연출력의 장재현 감독에 대한 깊은 믿음을 바탕으로 범접불가 연기 내공을 뽐내며 관객의 마음을 꽉 사로잡았다. 그는 2014년에 개봉한 '명량'(1,761만 명)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천만 영화를 필모그래피에 올리게 됐다.
김상덕은 40년 동안 한 우물만 판 베테랑 풍수사다. 배우로 한 길만 걸어온 최민식과 참 많이 닮아 있어 관객들이 더욱 깊이 이입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최민식은 이번 '파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밝히며 후배들의 연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넘사벽 연기력뿐만 아니라 배우 특유의 위트와 팬서비스도 '파묘' 흥행에 한 몫을 차지했다. '유퀴즈'와 같은 예능에서 소탈함과 재치를 동시에 드러내 호감도를 높인 최민식은 관객이 준 머리띠를 곧바로 하는 것은 기본이고, 팬이 만들어준 목도리를 무대인사와 GV에 착용하고 등장해 훈훈함을 더했다.
이에 '할꾸'(할아버지 꾸미기)가 유행이 되기도. 최민식은 "할꾸 아니고 오꾸(오빠 꾸미기)"라고 재치 있게 받아치기도 했다. 또 강동원, 한소희, 차은우 등 후배들을 소환하는 장난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만큼 유쾌하고 친근한 매력으로 관객들과 더 가까이 소통한 최민식이다.
이 외에 '범죄도시4'로 또 다시 천만 영화를 만들어낸 마동석이 14표를, '핸섬가이즈' 이성민은 8표를 얻어 뒤를 이었다. 또 구교환, 정우성, 정해인, 하정우가 각각 3표를 받았다. 이어 장동건, 이희준, 손석구, 유태오, 노상현, 안재홍, 조정석, 고아성, 고민시, 이선균, 라미란, 박지환 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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