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생애 첫 사극인 '옥씨부인전'을 마무리한 배우 연우가 "뿌듯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커피숍에서 JTBC '옥씨부인전' 종영 인터뷰로 만난 연우는 "이전에는 (드라마 속 캐릭터 때문에) 친구 부모님들이 '걔 성격 나쁘지?'하며 오해하신 부분이 있었다. 이번엔 '너무 착하고 귀엽다'며 챙겨봐주시고, 거의 매주 연락을 주시더라"고 남다른 시청률과 화제성으로 인해 인기를 체감했다고 밝혔다.
'옥씨부인전'은 이름도, 신분도,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외지부 옥태영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걸었던 예인 천승휘의 치열한 생존 사기극을 담은 드라마. 지난 26일 자체최고 시청률 1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드라마에서 연우는 비밀을 가진 의문의 여인이자 구덕이(옥태영/ 임지연 분)의 시조카 성도겸(김재원 분)의 아내 차미령 역을 맡았다.
연우는 "차미령이 초반에는 악역처럼 보이지만 사실 갖고있는 아픔이 큰 캐릭터다. 우리 모두가 겪기 쉬운, 한번쯤은 경험해봤음직한 가족으로 인한 아픔"이라면서 "첫 미팅때 작가님이 눈물을 머금으며 캐릭터를 소개해주시는데 공감이 갔다. 가족에게 도구로 사용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아픔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캐릭터에 대한 소개와 함께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미령을 '가스라이팅 피해자'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세상에는 흔한 일이다. '금쪽같은 내 새끼'만 봐도 부모가 아이를 학대하고, 도구로 다루기도 하더라. 그런 부분을 많이 참고했다"라면서 "비교도 안되지만, 나 역시 부모님께 귀여운 차별을 당한 적이 있다. 그런 서운한 마음을 극대화해 연기로 표현했다"고 연기 준비 과정을 전했다.
극중 미령은 위기를 극복하고 도겸과 사이에서 임신을 한다. 하지만 이조차 상상임신으로 드러나며 또한번 위기를 겪게 된다. 이를 계기로 미령은 가출을 감행하지만 결국 태영의 믿음과 신뢰로, 도겸의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낸다.
"촬영 전 작가님께서 '아직 아기인데 아이 잃는 슬픔을 어떻게 표현하냐.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아이는 미령에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었어요. 사랑하는 사람과 이어지는 연결고리이기도 하고,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존재였죠. 그게 완전히 무너졌다고 생각하니 (몰입이) 어렵지 않았어요. 정말 소중한 것을 잃어버렸다 생각했고, 피분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 서니 확 몰입이 되더라고요."
드라마에서 미령은 형님인 옥태영을 깊이 신뢰하고 존경하는 인물이다. 현장에서도 연우는 임지연을 많이 의지했다고 전했다.
"'더 글로리' 안본 사람이 있나요?"라고 되물은 연우는 "실제로 너무 팬이었고 너무 멋진 배우라고 생각했다. 가만히 있으면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론 다정한 사람이다"라면서 "긴장할 땐 말 걸어주고, 어려워하면 조언해주는 선배였다. 더 팬이 됐다"고 말하며 웃음지었다.
"드라마 속 옥태영 캐릭터는 너무 멋진 것 같아요. 노비 신분이지만 다재다능하고 똑똑하고 다정하고 정의롭죠. 그래서 미령이도 태영에게 흔들린 게 아닐까 싶어요."
걸그룹 모모랜드로 2016년 데뷔한 연우는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다. 드라마 '앨리스' '라이브온' '달리와 감자탕' '금수저' '넘버스' 등이다. 특히 지난해는 '우리, 집'부터 '개소리' '옥씨부인전'에 이르기까지 세작품을 연달아 선보였다. 연우는 지난 연말 '개소리'로 KBS 연기대상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연우는 "지난해를 돌이켜 보면, 막상 촬영할 때는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며 "작품이 두개가 겹쳤고, '옥씨부인전' 촬영까지 더해져 체력적으로 지치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같다"고 말하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한편 연우는 현재 차기작을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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