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우리 모두 그가 틀렸다는 걸 아는데, 그가 잘못하고 있다는 걸 다 아는데, 왜 여전히 그는 저 자리에서 저렇게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걸까요?"
지난 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8회에서 나온 대사다. 거대병원 도윤완 원장(최진호)가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 분원인 돌담병원을 폐쇄하려고 하자 돌담병원을 이끌어온 여운영 원장(김홍파)가 한탄을 하면서 내뱉은 이 말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 대사 한 줄은 단순히 극중 여 원장의 한숨에 그치지 않는다. 국정농단 사태로 어지러운 시국 속에서 우리 모두가 갖고 있는 물음과 답답함을 대변한다. 그간 부조리한 현실 사회의 모습을 하나씩 들춰냈던 '낭만닥터 김사부'이기에 특히 이 대사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극중 도 원장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각종 수단을 동원해 왔다. 편법은 물론이고 권력과 물질을 앞세운 회유 및 이간질에 능하다. 그렇게 자기 사람을 만들어 권력을 부여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사욕을 채우는 인물이다. 낯설지 않은 캐릭터다.
그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 김사부(한석규)와 여 원장 그리고 윤서정(서현진)이다. 이들은 역경 속에서도 늘 정의를 좇고, 옳은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대로 행해 왔다. 강동주(유연석)은 사욕과 정의 사이에서 방황을 하다가 성장해 가는 캐릭터로 평범한 우리의 모습과도 같다.
김사부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들과 그를 닮고 싶어하는 윤서정이 나아가고자 하는 길은 이날 방송분에서 여 원장의 또 다른 대사로 압축된다.
"나야 딱히 괜찮을 것도 안 괜찮을 것도 없지요. 이젠 힘도 없고 뒷전으로 물러나 앉아있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옳음을 편들어주고 그 옳음에 힘을 실어주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이게 바로 리더의 자세 그리고 올바른 어른의 모습이 아닐까.
드라마일 뿐이지만 어떠한 메시지로 현실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낭만닥터 김사부'의 존재 가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