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풀리네"… 로치와 kt, 씁쓸했던 넥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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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점 냈지만 역전 후 강우콜드게임 선언 추격 기회도 사라져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kt 위즈는 지난주도 힘들었다. 우천으로 취소된 지난 1일 넥센 히어로즈전을 제외하고 주간성적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주간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 라이온즈(1승 5패)와 LG 트윈스(1무 4패)보다 앞섰으나 위안거리가 안됐다. 최하위(10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9위 삼성과 승차는 여전히 3경기다.

반등 여지를 만들어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지난 2일 안방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 주말 3연전 마지막 날 경기는 kt가 처한 답답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가 됐다.

kt는 이날 승리 가능성을 엿봤다. 선발 마운드 높이에서 kt가 넥센보다 우위에 있었다. 넥센이 올 시즌 신인 김성민을 선발투수로 내세운 반면 kt는 6패를 당하고 있지만 라이언 피어밴드와 함께 선발진 원투 펀치로 자리 잡은 돈 로치가 나왔다.

초반 흐름은 좋았다. kt 타선도 2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그런데 3회초 상황이 급변했다. 로치와 kt에게는 비디오판독이 그랬다.

넥센은 3회초 1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로치에게는 실점 위기였다. 그는 김하성을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고 병살플레이로 연결됐다. 이렇게 첫 고비를 넘기나 했다.

그러나 넥센 벤치는 김하성이 1루에서 포스아웃된 상황에 대한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 최초 판정이 아웃에서 세이프로 바뀌었다.

로치와 kt 입장에서는 3회초가 끝나야할 상황이 2사 1, 3루가 됐다. 넥센은 후속타자 김민성이 적시타를 쳐 1-1 균형을 맞췄다.

추가실점한 상황도 로치에게는 아쉬운 마음이 들 수 있었다. 윤석민은 로치로부터 2루타를 쳤는데 수비 과정에서 kt 중견수 맬 로하스 주니어가 포구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공을 더듬었다. 경기 전 비가 내렸기 때문에 그라운드는 미끄러운 상태였다.

그 틈을 타 주자 두명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윤석민은 2루를 거쳐 3루까지 갔다. 안타와 실책이 동시에 나온 것이다. 로치는 후속터자 고종욱에게 다시 적시타를 내줬고 3회초에만 4실점했다.

타선도 로치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상대 선발투수 김성민 공략에 애를 먹었다. 6회말 선두타자 심우준은 김성민이 던진 초구에 기습 번트를 댔다. 1루에서 세이프됐고 kt는 무사 1루 기회를 잡았다.

그런데 kt는 더이상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후속타자 이대형이 타석에 나왔을 때 케이티위즈파크에는 많은 비가 내렸다.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됐다. 빗줄기는 가늘어지지 않고 더 세차게 내렸고 경기 중단 30분이 지난 오후 8시 30분 강우콜드게임이 선언됐다.

넥센이 kt에게 5-1 승리를 거뒀다. kt는 2연패로 주말 3연전을 마쳤다. 이번주도 버거운 상대를 연달아 만난다. 주중 3연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만나고 주말 3연전은 KIA 타이거즈와 일정이 잡혀있다. kt 입장에서는 두산이 KIA보다는 좀 더 수월할 수 있다.

두산은 양의지와 민병현이 부상을 당해 현재 팀 전력에서 빠진 상황이다. 여기에 4년 전 있었던 심판 현금 지급 의혹 문제로 구단 안팎이 어수선하다. kt가 두산과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지금까지 2승 3패로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것도 기대를 높이는 부분이다. KIA와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팽팽하긴 하지만 최근 상승세가 kt에게 부담이다. KIA는 지난주 6연승 신바람을 내며 1위 자리를 지켰다.

kt가 두산과 이번 맞대결에서도 밀린다면 부진은 올스타 휴식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등 계기를 마련해야하지만 이래저래 답답한 상황을 맞은 kt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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