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우여곡절 평창…흥행은 여전히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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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이후 걱정 산적, 숙박요금 폭리 등 현안 그대로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경강선 KTX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 좋아졌고 막바지 점검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3수 끝에 유치한 것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동계 스포츠 불모지에서 꿈꾸는 세상을 집약적으로 표현했고 유치 후 동계 스포츠 꿈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여자 피겨스케이팅이 그렇다. 김연아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보고 피겨를 시작했다는 유영부터 임은수, 김예림 등 차세대 3인방의 등장은 반갑다. 물론 이들은 나이 제한으로 인해 평창 올림픽에는 나서지 못한다. 그러나 2022 동계올림픽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 베이징이라는 점에서 성장 자체는 반가운 일이다.

다른 종목들도 생소하지만, 평창을 보고 뿌리 내리고 있다. 스켈레톤의 윤성빈이 대표적이다. 세계 최강 일인자라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봅슬레이도 불모지인 한국에서 스켈레톤, 루지 등 썰매 종목들의 분전은 놀라운 일이다.

스포츠에 관심 많은 팬들도 기존의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로 대표되는 관심 종목에서 기타 종목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자국 개최 올림픽이라 5위 이내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금메달 7~8개, 은메달 4~5개, 동메달 7~8개면 충분히 목표 달성으로 보고 있다. 기대하는 종목, 그렇지 않은 종목 구분없이 자기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야말로 고마운 일이다.

문제는 대회 외적인 부분이다.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올림픽 흥행에 장벽으로 떠올랐다. 가장 큰 문제는 북한 위험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등 동계 스포츠 강국들은 안전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거두지 못하고 있다. 북한이 동계올림픽 기간 미사일 도발로 올림픽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만나 평화 올림픽을 강조하며 홍보대사로 직접 뛰고 있지만, 정치와 가장 거리가 먼 올림픽이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북한 선수단이 참가한다면 좋을 일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한국 등의 설득에도 요지부동이라는 점은 고민거리다. 피겨 페어에서 렴대옥-김주식 조가 진출권을 얻고도 최종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일이 그렇다.

개최지 평창과 강릉의 숙박 문제도 여전히 골칫거리다. 숙박업소들의 요금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되어 있어 지자체 등의 개입이 쉽지 않다. 1박에 100만원을 호가하던 숙박 요금이 30~50만원까지 내려갔다고는 하지만 폭리를 취하려는 움직임은 여전하다.

'조이뉴스24'가 지난 8월 보도했던 숙박업소들에 다시 문의했지만 대회 기간 임박해서 다시 이야기하자는 대답만 돌아왔다. 물론 일부 업소는 주말 가격에서 조금 비싼 30만~40만원으로 낮춰(?) 부르기도 했지만, 관중 관람 기회를 뺏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참가 불발에 약물 파문으로 러시아가 개별 선수로 나서는 등 흥미가 반감되는 요소가 있어 외국인 관중이 얼마나 올지도 미지수다.

입장권 판매율이 60%대에 진입했지만, 허수가 없는지도 봐야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기업이나 지자체에서 단체 구매가 많다. 구매하더라도 실제 관전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실하게 확인해야 한다. 스포츠를 억지로 즐기는 문화를 강요하면 티켓의 가치를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월드컵과 더불어 상업적인 이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대회다. 기업이나 지자체에서는 스포츠 꿈나무나 어려운 이웃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을 앞세우고 있지만 냉정하게 본다면 구매력이 있는 팬들의 관람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야 유치한 목적도 달성하고 지자체들도 파생 효과로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창 롱패딩, 스니커즈 등 관련 상품을 통한 관심이 조금씩 증대되는 것은 그나마 고무적인 일이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이라는 점을 고민해야 한다.

경기장 사후 활용 문제도 여전하다. 일부 경기장은 해결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평창 조직위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앞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이 아주 좋은 예를 보여줬다. 시설 유지를 위해서는 수익을 내는 것이 가능하도록 방안을 찾아야 한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지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국정농단에 악용, 국민적인 관심에서 밀려나 있었다. 그러나 국가적인 대사인 이상 더는 그냥 두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문재인 정부 차원에서 총력 홍보에 열중하고 있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 11월 한국인터넷신문협회 간담회에서 "한국은 뭐든지 대회가 임박하면 열기가 오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믿고 있다"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 위원장의 말대로 하루 빨리 열기가 달아올라야 하는 상황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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