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축제를 즐기겠습니다."
서이라(26, 화성시청)는 유쾌했다. 서이라는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사무엘 지라드(캐나다), 존 헨리-크루거(미국)에 이어 3위로 동메달을 얻었다.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 준준결선에서 임효준, 황대헌 등 대표팀 동료들과 같은 조에서 결쟁해 준결선에 가야했다. 결선에서는 임효준과 함께 있었고 산도르 리우(헝가리)에 걸려 넘어졌다.
서이라는 끝까지 레이스를 펼쳤고 동메달을 얻었다. 올림픽 첫 메달이다. 그는 "정말 기쁘다. 모든 것이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감독님, 코치, 트레이너들이 도움을 주셔서 얻은 성적이다. 팬들의 응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넘어진 장면을 회상한 서이라는 "결선에서 산도르가 인코스로 들어오면서 넘어졌다. 산도르 넘어지면서 (임)효준이가 걸리고 내가 걸렸다. 경기하면서 충분히 생기는 일이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준준결선이 가장 힘든 고비였다. 3명이 경쟁해 2명만 준결선으로 올려보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서이라도 "준준결선이 가장 힘들었다. 선수 세 명이 붙었다. 결선에서 만나리라 생각하고 나섰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 누가 올라가도 축하해주자고 말했다. 결선에서 대헌이가 응원해주더라"고 설명했다.
황대헌의 불운에 대해서는 "준결선 끝나고 휴식 중에 (황)대헌이가 응원한다고 열심히 하라고 하더라. 조금 아쉬움이 보였지만 많이 노력했던 대헌이다.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며 다독였음을 강조했다.
중국팬들에게는 사랑의 메시지(?)를 남겼다. 1500m에서 한티유와 충돌한 뒤 중국 팬들이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와서 악성 댓글을 달았기 때문, 그는 "니아오, 워아이니(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라며 포용한다는 뜻을 밝혔다.
메달을 따면 자작 랩을 보여주겠다던 서이라는 "대회가 다 끝난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보여주겠다"며 기대감을 높인 뒤 "모두가 금메달을 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축제인 올림픽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고 있는 것이 만족스럽다"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