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PMC'가 화려한 볼거리와 남북 화합의 시대정신에 걸맞는 메시지로 연말 극장가를 공략할 준비를 마쳤다.
19일 서울 용산 CGV에서 영화 'PMC: 더 벙커'(감독 김병우, 제작 퍼펙트스톰필름, 이하 PMC)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김병우 감독과 배우 하정우, 이선균이 참석했다.
'PMC'는 글로벌 군사기업(PMC)의 캡틴 에이헵(하정우 분)이 CIA로부터 거액의 프로젝트를 의뢰 받아 지하 30M 비밀벙커에 투입되어 작전의 키를 쥔 닥터 윤지의(이선균 분)와 함께 펼치는 리얼타임 생존액션 영화다.
작전 장소인 비밀벙커에는 약속된 타깃이 아닌 뜻밖의 인물 북한 '킹'이 나타난다. 아시아 최고의 현상금이 걸린 존재 '킹'을 잡기 위해 에이헵은 작전을 변경하고 12인의 크루들과 함께 '킹'을 납치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또 다른 군사기업의 기습과 미국 CIA의 폭격으로 에이헵과 블랙리저드 팀은 함정에 빠진다. 무너져버린 벙커, 부상을 입은 에이헵은 인질이었던 북한 최고 엘리트 의사 윤지의에게 도움을 청한다.
영화는 지난 2013년 '더 테러 라이브'로 충무로에 혜성같이 등장한 김병우 감독의 신작 영화로 기대를 얻어왔다. 국내 최초로 군사기업을 중심에 내세운 영화는 군대의 무력이 자본주의 시스템의 논리와 만날 때 어떤 상황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그리며 시종일관 높은 서스펜스를 유지한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남북한의 정치적 상황은 핵을 사이에 둔 북미 갈등으로, 다시 미중 갈등으로 이어진다. 이는 곧 미 대선 후보의 표심 잡기에 전략적으로 이용된다. 영화는 전쟁이 단지 세계 평화나 중심국의 정의 구현을 근거로 실행되는 것만은 아님을 그려내며 생각할거리를 던진다.
이데올로기 갈등 아래 오랜 역사를 쌓아 온 남북한의 상황은 두 주요 인물의 특성에 반영된다. 남한 출신 불법체류자 에이헵, 북한의 의사 윤지의의 만남은 곧 세계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 이용돼 온 그간 남북한의 역사를 대변하는 듯하다. 군대와 액션을 소재로 한 영화지만, 인물들이 그려내는 엔딩은 뜻밖에도 형제애를 돌이키게 하며 교훈을 남긴다. 서로를 '북한' '남조선'으로 부르는 대목 역시 은유적으로 다가온다.
시대정신에 걸맞은 메시지에 더해, 'PMC'의 가장 큰 성취는 그간 한국영화에서 쉽게 만날 수 없었던 수준의 액션 스펙터클이다. 중반부 내내 이어지는 벙커에서의 총격 액션은 시점과 컷의 흐름 모두 숨 돌릴 틈 없는 긴장감을 낳는다. 공간과 자세에 무관하게 몸을 던지는 액션을 선보인 하정우의 고군분투가 아깝지 않다. 후반부에 이르기 전까지 내내 원격으로 연기 호흡을 나눈 하정우와 이선균 두 배우의 만남도 무리 없이 극의 흐름에 힘을 보탠다.
후반부 고공 액션 장면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속 하이라이트를 연상시킨다. 과감한 촬영과 인물의 감정선이 어우러지며 그간 한국영화 속 고공 신에선 쉽게 느낄 수 없었던 감흥을 안긴다.
'PMC'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15세이상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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