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스가 방망이 폭발로 우리 히어로즈의 5연승을 저지했다.
KIA는 3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우리와의 시즌 11차전에서 선발 이대진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하고 이용규의 5안타 등 장단 16안타를 퍼부으며 12-2 대승을 거뒀다. 연패를 끊은 6위 KIA(34승 43패)는 4연승 행진을 마감한 7위 우리(31승 44패)의 추격을 2게임 차로 뿌리쳤다.
이날 KIA의 방망이는 장마철 눅눅한 날씨에 청량감을 안겨줄 정도로 호쾌했다. 폭발적인 타격으로 1회부터 6회까지 4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점수를 뽑아내 우리 투수들의 혼을 빼놓았다.
1회말 첫 공격에서부터 심상치않았다. 톱타자 이용규가 우전안타를 치고나가자 2번 이종범이 우익수 옆 3루타로 뒤를 받쳐 간단하게 선취점을 뽑았다. 1사 후엔 4번 장성호가 좌전 적시타로 3루에 있던 이종범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이종범의 내야땅볼 타점으로 한 점을 추가한 KIA는 쉬지도 않고 3회말 다시 맹공을 퍼부어 대거 4점을 뽑아냈다. 장성호 채종범의 연속 사사구와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로 우리 선발 장원삼을 일찌감치 쫓아내더니 구원 등판한 김수경마저 김종국이 2타점 3루타,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로 두들겨 7-0으로 스코어를 벌리며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4회 한 이닝 잠시 호흡을 고른 KIA는 5회말에도 이용규의 안타를 발판으로 만든 득점 찬스에서 이종범 나지완이 잇따라 득점타를 날리고, 우리의 수비실책까지 보태지며 이 이닝에서만 다시 4점을 추가했다.
이용규는 5안타를 친 후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6번째 타석에 들어서 6안타 진기록도 기대됐지만 아쉽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KIA 선발 이대진은 초반부터 불붙은 팀 타선 덕에 편안하게 자신의 피칭을 해나갈 수 있었다. 변화구로 절묘하게 우리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뺏어나갔다. 6회까지 던지는 동안 맞은 안타는 2개 뿐. 6회 1실점한 것도 선두 이택근에게 2루타를 맞았을 때 수비 실책이 나와 3루까지 허용한 것이 빌미가 된 비자책점이었다. 이대진은 기분 좋은 시즌 4승(8패)을 챙겼다.
우리로선 기대가 컸던 경기였다. 선발로 내세운 장원삼이 앞선 등판(6월 27일 LG전)에서 완봉승을 따내는 등 최근 3연승의 호조를 보인데다 팀도 4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었기 때문. 하지만 믿었던 장원삼은 물론 중간투입된 '전직 에이스' 김수경마저 KIA 타선에 맹폭당해 어떻게 해볼 도리 없이 대패를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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