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용병투수들 호투 속 두산, 롯데, 삼성, LG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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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6일 개막됐다. 4개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를 통해 각 팀들은 겨우내 갈고닦은 기량을 점검하면서 다가오는 시즌 개막을 대비했다.

이날 첫 판에서는 LG, 두산, 롯데, 삼성 등이 용병 투수들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승리를 따냈다.

롯데 12-1 한화(대전구장)

롯데가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의 안정된 피칭과 타선 폭발로 12-1 대승을 거뒀다. 사도스키는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좋은 컨트롤로 한화 타선을 3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국내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 타선은 2회 손아섭의 선제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가르시아의 안타와 강민호의 볼넷으로 잡은 1사 1,2루에서 손아섭은 한화 선발 호세 카페얀으로부터 우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홈런을 뽑아냈다.

3회엔 조성환이 좌월 솔로홈런을 보탰고, 4회 김주찬이 2타점 2루타를 작렬하는 등 롯데 타선은 강력한 화력을 뿜어냈다. 8회엔 전준우가 중월 투런홈런도 보태며 대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사도스키에 이어 송승준, 장원준 등 선발 요원들이 모두 안정된 피칭을 했다. 4회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송승준은 3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7회 등판한 장원준은 3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8회 대타 정원석의 적시타로 영봉패의 수모를 면했으나 타선이 롯데 마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새 외국인 투수 호세 카페얀은 선발로 나섰으나 3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실망스런 피칭 내용을 보였다.

두산 5-0 SK (인천문학구장)

두산이 선발 히메네스의 4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화력도 12안타(3볼넷)를 뽑아내 5-0으로 깔끔히 승리했다.

기대를 모았던 새 용병투수 히메네스는 첫 시범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한국무대에 인상적인 데뷔를 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포크볼을 앞세워 3회까지 9명의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는 등 '우승청부사'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히메네스는 4회말 1사 후 조동화의 땅볼을 놓친 손시헌(유격수)의 실책과 이재원의 중전안타로 1사 1, 2루의 실점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곧바로 박정권과 최정을 1루 파울플라이, 내야플라이로 처리하고 깔끔히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최종성적표는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김경문 감독은 5회부터 고창성(1이닝)-정재훈(1이닝)-성영훈(1이닝)-박정배(1이닝)-이재학(1이닝)을 잇달아 등판시키며 시범경기 첫 승리의 토대를 닦았다. 불펜 투수들도 모두 무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화력에서도 두산이 앞섰다. 두산은 1회초 4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와 5번 이원석이 잇달아 1타점 적시타를 뽑아내면서 2점을 선취했고, 4회초에도 용덕한과 이종욱의 연속 적시타와 정수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보태 5-0으로 달아나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김현수는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해 여전히 '타격 머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SK는 선발 전준호가 5이닝 8피안타 5실점(3자책)으로 부진했고, 타선도 9회까지 2안타(1볼넷)를 뽑아내는데 그치며 영봉패했다.

LG 3-2 넥센(목동구장)

LG가 박병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이 3회말 정수성의 솔로홈런으로 선취점을 뽑고, 5회말에는 정수성의 볼넷 후 황재균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서나갔다.

LG 타선은 6회초 조인성의 안타 후 오지환이 우중간을 꿰뚫는 3루타를 작렬시켜 한 점을 만회한 다음 이대형의 2루수 땅볼 때 오지환이 홈을 밟아 2-2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LG는 박병호가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3-2로 끝내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9회말 1사 후 3타자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 동점 내지 재역전 찬스를 잡았으나 정수성과 황재균이 잇따라 내야 뜬공을 쳐 아쉽게 기회를 놓쳤다.

넥센 선발투수로 나선 새 용병투수 애드리언 번사이드는 4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해 벤치를 기쁘게 했다. 장원삼을 내주고 삼성에서 데려온 김상수와 박성훈은 각각 2이닝 3피안타 2실점, 1.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LG 선발 이형종은 홈런 한방을 맞은 외에는 3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삼성 4-1 KIA(광주구장)

삼성 2년차 외국인투수 크루세타가 선발 5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하며 4-1 승리를 이끌었다.

크루세타는 1회 첫 타자 이용규을 시작으로 5회 마지막 타자 김경언까지 15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고 삼진 3개 포함 완벽한 피칭 내용을 보여줬다. 최고스피드 150km에 투구수는 58개.

선발 맞대결을 펼친 KIA 로페즈는 5회까지 8안타를 맞고 4실점했다. 아직 지난해와 같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으며, 수비진도 실책을 연발하며 도움을 주지 못했다.

KIA로선 새 외국인투수 로드리게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수확. 로페즈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로드리게스는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 스프링캠프에서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2회 채상병의 희생플라이로 선제점 뽑고 3회에는 이영욱의 2루타에 이은 강봉규의 중전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이어 상대 실책과 채태인의 2타점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KIA는 삼성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해 답답한 공격을 하다 6회말 볼넷 3개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7회 2사 김경언이 친 우전안타가 이날 KIA의 유일한 안타였다.

조이뉴스24 문학=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석명기자 stone@joynews24.com 사진=목동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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