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프로야구가 화끈하게 막을 올렸다. 대부분 접전이 이어졌고, 화끈한 명승부도 펼쳐졌다.
27일 잠실(두산-KIA) 문학(SK-한화) 사직(롯데-넥센) 대구(삼성-LG) 4곳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두산, SK, 넥센, LG가 첫승을 따냈다. 4구장 모두 만원 관중에 빠짐없이 홈런 축포가 터졌고, 2경기가 1점차 박빙, 한 경기가 연장 승부로 결판났다.
두산은 디펜딩 챔피언 KIA를 무너트렸다. 두산은 3회말에만 6점을 몰아내는 놀라운 타선의 응집력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이를 잘 지켜낸 끝에 8-3으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타격머신' 김현수는 4안타를 몰아쳐 올 시즌에도 심상찮은 방망이를 첫판부터 과시했고, 이종욱이 3안타 2타점, 고영민이 투런홈런으로 두산의 승리를 이끌었다.
용병 선발 대결에서는 두산의 새 얼굴 히메네스(5이닝 4안타 2실점)가 KIA의 2009시즌 다승왕 로페즈(6이닝 10안타 6실점)에 완승을 거뒀다. 히메네스는 데뷔승을 올리며 활짝 웃었고, 로페즈는 패전투수가 되며 체면을 구겼다.
SK는 선발 카도쿠라가 호투한 가운데 2회말 정근우의 역전 적시타로 잡아낸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 3-2로 승리, 지난해부터 이어온 연승 기록 행진을 20게임으로 늘렸다.
한화가 1회초 김태완의 우월 투런포(비거리 105m)로 앞서갔으나 SK는 곧바로 1회말 박정권의 2루타를 발판으로 2점을 만회해 동점을 이뤘고, 2회말 정근우의 적시타를 역전 점수를 뽑아냈다.
이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졌고, 양 팀 모두 수 차례의 득점 기회서 추가 득점에 실패해 그대로 SK의 한 점 차 승리로 끝났다.
SK 선발 카도쿠라는 7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2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개막전 승리투수가 됐다. 한화 선발 카페얀은 7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데뷔전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넥센-롯데전은 홈런 공방전이었다. 넥센이 1회초 김민우의 솔로홈런, 2회초 강귀태의 투런홈런으로 3점을 냈고, 롯데는 4회말 이대호-가르시아가 솔로홈런 한 방씩을 날리며 추격전을 펼쳤다.
이후 양 팀은 몇 차례 찬스를 주고받았지만 후속타 불발과 투수들의 호투가 맞물리면서 점수 추가 없이 3-2, 넥센의 1점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넥센의 좌완 선발 금민철은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이적 성공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롯데 새 용병 선발 사도스키는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고 3실점(1자책), 패전투수로 신고식을 치렀다.
LG는 연장 11회 혈투 끝에 삼성에 7-5 승리를 거뒀다. 신임 박종훈 LG 감독은 원정 개막전서 첫 승을 일찌감치 올리며 뿌듯한 하루를 보냈다.
엎치락뒤치락 하던 경기는 후반으로 가면서 점입가경이 됐다. 2-4로 뒤지던 삼성이 6회말과 8회말 신명철이 잇따라 1타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수비만 잘 넘기면 신명철은 개막전 영웅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LG의 뒷심도 무서웠다. 9회초 2사 후 이진영이 삼성 '수호신' 오승환으로부터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간 것부터 극적이었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LG는 여세를 몰아 11회초 만루 찬스를 잡은 뒤 박용근이 2타점 적시타를 쳐 긴 승부를 마감했다.
LG는 선발 곤잘레스(5.1이닝 4안타 2실점)부터 11회 등판한 오카모토까지 10명의 투수를 쏟아부으며 총력전을 폈다. 삼성도 윤성환이 6이닝 4실점하고 물러난 후 6명의 투수를 추가 투입했는데, 9회 오승환의 블론세이브가 뼈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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