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이 용병 투수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에둘러 표현하기는 했지만 '왈론드는 실패작'임을 분명히 못박았다.
김경문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무리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면서 2011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돌아온 선수들과 함께 신인 투수들의 피칭, 기존 선수들의 배팅훈련까지 세심하게 체크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냈다.
훈련 후 감독실에서 만난 김 감독은 감기 기운에 다소 지친 기색이 엿보였지만, 이런저런 얘기들을 꺼내면서 "잘해보겠다"고 마무리훈련에 임하는 심정과 각오 등을 밝혔다.
그 중 눈길을 끈 대목이 바로 용병 투수들에 관한 언급이다. 김 감독은 "용병투수라면 최소한 10승은 해줘야 한다. 10승 밑은 사실상 실패한 선수"라고 힘주어 말했다. 올 시즌 두산은 켈빈 히메네스와 레스 왈론드를 영입하면서 시즌을 치렀다.
결과적으로 히메네스는 14승 5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하며 김선우와 함께 두산의 '원투펀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하지만 왈론드의 경우, 분투했지만 정규시즌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95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물론 왈론드는 포스트시즌 10경기서 8경기나 등판해 평균자책점 1.80(15이닝 3자책 232구)을 기록하며 큰 힘이 됐지만, 선발의 중책을 소화해내지는 못했다.
김 감독은 이 점을 가감없이 지적했다. 그는 "용병투수는 1, 2, 3선발로 나가는데, 15승까지는 아니더라도 10승을 못하면 안된다"며 "왈론드가 마지막에 이판사판 던져준 것은 고마운데, 감독으로서는 더 힘있는 피처가 필요하다. 용병 둘이서 최소한 25승을 해줘야 한다"고 왈론드의 2010시즌은 사실상 '실패'라고 평가했다.
두산 측은 현재 왈론드의 재계약 여부와 관련해 고심 중이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이 왈론드에 대한 실망감을 전하면서, 새 용병 찾기에 더욱 힘을 쏟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