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자랑인 '화수분 야구'를 이끌어갈 책임을 맡은 박승호 신임 2군 감독. 박 감독에게 두산은 지도자로서 맞는 네 번째 팀이다.
박승호 2군 감독은 삼성, SK, KIA에서 타격 코치를 오래 하며 많은 선수들을 키워냈다. 삼성에서는 투수로 입단한 이승엽을 타자로 전향시켜 '국민타자'에 이르는 발판을 닦아냈고, KIA로 트레이드돼 온 이용규를 국가대표급 타자로 육성했다. '국민우익수' 이진영(LG)과 이호준(SK)도 박승호 감독의 손때가 많이 묻은 선수들이다.
두산에 부임한 지 아직 한 달이 안된 박승호 감독은 벌써 두산 2군 선수단의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좋다. 스태프, 선수 가릴 것 없이 다들 밝고 가족같은 분위기다"라며 "선수들이 코칭스태프의 지시를 받아들이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이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운동을 한다는 것이 타팀과 비교할 때 강점이라는 것이다.
박승호 감독은 현재 신인 선수들과 함께 이천에 있는 두산 2군 훈련장에서 합숙생활을 하고 있다. 가능성 있는 신인 선수들이 빨리 프로에 적응해 1군에 올라가 활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대화도 많이 하고 조언도 건넨다.
내년이 기대되는 신인으로 박 감독은 내야수 김동한을 꼽았다. 김동한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 지명' 8라운드에 뽑힌 선수다. 박승호 감독은 김동한의 기량보다는 정신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박 감독은 "근성이 있고 특히 열심히 한다. 파워도 더 높여야 하고 기량은 아직 1군 선수들에 미치지 못하지만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근성이라는 점에서 평가가 매우 좋다"며 김동한에 거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동한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도 알 수 있지만 박승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정신적 성장을 강조한다. 이는 김경문 감독이 부탁한 부분이기도 하다.
박 감독은 "김경문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하게 키워달라고 했다"며 "그렇다고 강압적으로 선수들을 휘어잡아서는 안된다. 혼낼 땐 혼도 내야 하지만 훈련 분위기가 좋아야 열심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을 불어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박 감독의 말이다.
박승호 감독은 '끈질기면서 정으로 뭉쳐 있다는 것'을 두산의 전통이라고 말했다. 자신도 항상 강팀에 있어왔지만 두산은 쉽게 지는 팀이 아니었다는 것. 두산이 '좋은 팀이다. 상대하기 쉽지 않은 팀이다'라는 생각을 다른 팀에 있을 때부터 해왔다고 한다.
그리고 이제 자신이 그런 두산의 선수 성장 요람이 되는 '2군 감독' 자리를 맡았다. 박승호 감독의 지도 아래 내년엔 또 어떤 깜짝 선수가 나타나 두산 '화수분 야구'의 전통을 이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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