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팀의 부진한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묵묵히 노력한 선수들은 언젠가 이를 표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믿음의 야구다.
김경문 감독은 15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오랜만에 밝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지난 13일 SK와의 주말 3연전 첫 판을 패했을 당시 두산은 5월 들어 2승 8패로 크게 부진한 상황. 하지만 14일 SK전에서 2-0으로 승리한 것이 그나마 숨통을 틔워줬다. 그 때문일까, 최근 말문을 닫은 김경문 감독도 이날만큼은 웃음을 지으면서 "(SK와의 3연전서) 1승 1패를 맞춰놨으니 마음 편하게 열심히 경기하겠다"고 경기 전 각오까지 밝혔다.
와중에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대상은 이성열, 고영민, 이원석. 두산에서 최근 부진한 3인방이라고 할 수 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들이 언젠가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현재 이성열은 17경기 출장해 40타수 4안타 타율 1할 무홈런 1타점으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있다. 시즌 초 기회를 잡지 못하고 오재원에게 밀려 대주자 혹은 대수비로 주로 나서는 고영민도 29경기 40타수 7안타 타율 1할7푼5리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개막 후 열흘이 지난 후에야 1군으로 올라온 이원석 역시 23경기 44타수 6안타(1홈런) 5타점 타율 1할3푼6리로 씁쓸한 성적이다. 사실상 셋 모두 공격력에서는 낙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속단은 금물'임을 강조했다. 언제나 노력하는 선수들인 만큼 실력을 발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김 감독은 "노력은 하루만에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언젠가 (결과가) 나온다"며 "3명(이성열, 고영민, 이원석)이 살아나주면 우리 팀은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다만, 쓴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김 감독은 "모든 결과는 감독이 지는 것이다. 그게 프로다. 하지만 선수들도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못할 때) 추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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