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불안 섞인 시선은 없다. 야구팬들은 5월 한달 동안 '역시 이대호!'를 수없이 외쳤다. 팀 상승세와 함께 이대호는 대한민국 4번타자로서 인정받을 만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5월 들어 롯데는 '대반격'을 개시하면서 4월 부진을 떨궈냈다. 4월 한달간 7승 2무 14패를 기록하며 승패차 '-7'과 함께 7위까지 추락했지만 5월 들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지난 29일 경기까지 총 22경기서 롯데는 13승 1무 8패를 기록하면서 상위팀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양승호 감독은 이제서야 '롯데의 감독'으로 팬들에게 인정받는 분위기다.
팀의 분전 속에 이대호가 있었다. 5월 한달간 이대호는 꾸준한 활약상을 보여주면서 롯데의 간판타자로서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물오른 호타의 '꾸준함'이다. 이대호는 4월 팀이 침몰할 당시에도 홀로 고군분투했다. 지난 4월 23경기에 출장해 85타수 29안타(4홈런) 16타점 12득점 타율 3할4푼1리를 기록하면서 홀로 빛난 이대호는 5월에도 뜨거운 방망이를 내려놓지 않았다.
5월 치른 22경기에 전부 출장한 이대호는 75타수 28안타(8홈런) 22타점 16득점 타율 3할7푼3리를 기록했다. 오히려 4월보다도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25일 삼성전에서는 정인욱을 상대로 3연타석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홈런왕 레이스에 돌입했다.
시즌 개막 후 거둔 종합 성적은 46경기 160타수 57안타(12홈런) 38타점 28득점 타율 3할5푼6리 출루율 4할6푼4리, 장타율 6할2푼5리. 대한민국을 대표할 만한 거포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는 활약상이다.
그 결과, 각종 부문에서도 수위권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홈런 1위, 타율 2위, 타점 2위, 최다안타 3위, 출루율 1위, 장타율 1위다. 게다가 4번타자임에도 득점 부문에서 톱타자 정근우(SK), 전준우(롯데)와 함께 공동 7위에 올라있다.
이대호는 지난 시즌 도루를 제외한 전 부문, 타격 7관왕에 오른 뒤 내심 불안감을 토로한 바 있다. 본인도 놀랄 정도의 성적을 거둬들여 2011 시즌이 걱정된다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팀이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무너지면서 이대호는 올 시즌 목표를 "개인성적보다 팀 우승"이라고 확언했다. 어찌보면 당연한 목표다.
하지만 정작 개막 후 뚜껑을 열어보니 이대호 개인은 달라진 게 없었다. 성적 하락의 부담감을 완벽히 떨쳐버리고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면서 폭발 중이다. 현 기세라면 이대호는 전무후무한 2년 연속 타격 7관왕을 노려볼 수도 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이며 무리라고 예상하는 야구팬들도 없을 것이다.
5월에도 빛난 이대호. 그는 2011년에도 여전히 '타격본색'을 드러내며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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