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야신'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과 LG의 '적토마' 이병규가 잠실구장 덕아웃에서 만났다.
SK와 LG가 맞붙은 19일 잠실구장, 경기 전 이병규가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차 SK 덕아웃을 찾앗다. 먼저 90도로 꾸벅 인사를 한 이병규는 김성근 감독의 팔을 만지며 애교(?) 작전에 돌입했다.
이병규는 먼저 "SK 이길겁니다"라고 호기롭게 말한 뒤 "져주세요"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뒤질세라 김성근 감독은 "가만히 있어도 지는데 뭘"이라며 옅은 미소를 흘렸다.
김성근 감독의 말에 이병규도 "가만히 계셔도 저희가 지죠?"라고 되받아쳤다. 두 사람은 시종일관 미소를 띄우며 대화를 이어갔고, 이병규는 인사를 마치고 LG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팀은 이번 3연전에서 1승 1패로 맞서고 있다. 17일은 SK가 1-4로 뒤지던 9회초 6-4로 역전에 성공하며 짜릿한 승리를 낚았고, LG는 18일 5회말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7점을 올려 8-5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두 사람은 서로 각자의 패배를 떠올리며 '가만히 있어도 졌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린 셈이다.
이병규와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2년 김성근 감독이 LG의 사령탑으로 있을 때 사제의 인연을 맺은 사이다. 이병규가 돌아가자 김성근 감독은 "이병규는 정말 좋아하는 선수"라며 칭찬했다.
야신과 적토마의 '가만히 있어도 진다'는 엄살 대결은 19일 3연전 마지막 경기의 결과에 따라 누구의 엄살이 사실이었는지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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