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허들공주' 정혜림(24, 구미시청)이 가뿐히 본선(1라운드)에 진출했다.
정혜림은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개막일인 27일 오전 여자 100m 자격예선에 도전해 4조 경기서 11초90의 기록을 세우며 1위를 차지했다.
여자 100m 자격예선은 5개조 총 36명이 경쟁을 펼쳐 각조 상위 3명과 이들을 제외한 가장 좋은 기록자 4명까지 19명이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 정혜림의 개인 최고기록은 11초77로 충분히 진출 가능한 수치. 예선 4조 참가 7명 중 정혜림이 가장 빠르다.
예상대로 정혜림은 당당히 조1위로 피니시라인에 도착하면서 본선 1라운드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4조 4번 레인에서 힘차게 출발한 정혜림은 다소 페이스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이변은 없었다.
한국은 지금까지 남녀 통틀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거리 100m 본선에 출전한 적이 없다. 주종목이 100m 허들인 정혜림의 100m 자격예선 통과는 한국 육상에서 분명 의미있는 발자국이다.
자격예선을 무난히 통과한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정혜림은 "생각보다 기록이 많이 안나왔다. 내 최고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수도 있었다"며 예선 통과의 기쁨보다는 기록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표현했다.
이어 정혜림은 "초반 힘을 주다가 리듬이 깨져서 (스탭) 연결이 잘 안됐다"며 "여기서 1등은 의미가 없고, 기록이 잘 나왔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정혜림의 주종목은 100m 허들. 이에 그는 "허들 준비는 잘하고 있다. (100m 출전이) 허들을 위한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내일 더 잘뛰겠다"고 차분히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정혜림은 "관중들이 많아서 좋았다"며 "지금은 100m라서 마음에 와닿지 않지만 (주종목인) 허들에서 뛰면 긴장감이 클 것 같다"고 세계선수권대회의 열기를 실감하며 미소를 지었다.
한편, 여자 100m는 자격예선-1라운드-준결승-결승을 거쳐 우승자를 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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