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선배의 기운을 이어받을 수 있을까.'
'빅보이' 이대호의 새 보금자리는 이승엽의 집으로 결정됐다.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의 한 관계자는 5일 '조이뉴스24'와의 전화통화에서 "이대호가 이승엽이 살던 집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대호는 선배의 손때가 묻은 집에서 새롭게 일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대호가 살게 될 집은 오사카 시내의 한 아파트다. 물론 오릭스 구단이 제공하는 곳이다. 오릭스 관계자는 "오릭스와 한신의 외국인 선수들이 묵는 아파트가 따로 있다"며 "오사카, 고베에서 최고급 아파트다. 이대호 선수는 이승엽 선수가 쓰던 집에 그대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외국인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주택을 따로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들끼리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일이 흔하다. 올 시즌 오릭스에서 함께 뛴 박찬호와 이승엽이 이웃사촌으로 지내기도 했다.
올해를 끝으로 일본 생활을 정리한 이승엽이 한국으로 복귀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이 비었다. 주인이 없어진 집을 이대호 부부의 살림으로 채우게 된 것이다. 존경하는 선배가 살던 집에 들어가면서 또 하나의 인연을 맺게 된 셈이다.
이대호는 6일 부산의 한 호텔에서 오릭스 공식 입단식을 갖는다. 계약 조건은 2년간 7억엔(101억원)으로 결정됐다. 입단식에는 이례적으로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까지 참석해 축하할 예정이다. 구단에서 이대호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낯선 곳에서 새 도전을 시작하는 이대호다. '국민타자'로 불린 선배의 자취가 남아 있는 공간에서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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