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회 연속 메달' 박태환, 값진 성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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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돌발 상황으로 몸의 모든 리듬이 엉망이 된 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한 역영이었다.

박태환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6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중국의 쑨양은 3분40초1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에게는 긴 하루였다. 28일 오후 예선에서 3분46초68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다. 부정 출발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국, 대한수영연맹과 박태환 측이 빠르게 움직여 국제수영연맹(FINA)의 판정 번복을 이끌어 냈다. 그렇지만, 박태환은 29일 자유형 200m 출전을 위한 몸을 만들고 있던 상황이었다. 출전 번복이 이뤄지기까지 어느 한 쪽에 비중을 두기 어려운 시간이었다.

큰 짐을 안고 나선 결승에서 박태환은 빠른 출발 반응 속도를 보이며 폭발적인 스피드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후반부에 페이스 조절이 되지 않으면서 쑨양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뒤따라가지 못하면서 금메달을 내줬다.

박태환의 장점은 막판 스퍼트다. 350m까지도 힘을 고르게 분배했지만 마지막 50m를 견디지 못했다. 쑨양의 치밀한 레이스 전략도 있었겠지만 결선 오심 번복 소동에서 박태환이 컨디션 조절을 하지 못해 심리적 안정을 찾지 못한 것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위해 몸의 전체적 균형을 잡는 훈련에 몰두했다. 돌핀킥과 비거리가 만족할 만한 수준까지 향상됐고 기술도 더 좋아졌다. 모든 것을 갖췄기에 제대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단순히 유럽과 인연이 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시간이었다. 그렇지만 박태환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결과물을 받아들었다. 한국 수영 선수로는 최초로 두 대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소중한 기록을 만들었다. 이를 꽉 문 그에겐 아직 자유형 200m가 남아 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inews24.com 사진 런던(영국)=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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