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한국 수영의 '영웅' 박태환(23, SK텔레콤)이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남자 수영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은 2012 런던 올림픽 400m에서 이 종목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지만 쑨양(중국)의 상승세와 예선에서의 판정번복에 컨디션이 흐트러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박태환은 28일(현지시간) 하루 롤러코스트를 타야만 했다. 예선에서 조 1위로 들어왔지만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이후 이의제기로 실격 판정이 번복되면서 결승에 출전하게 됐지만 심리적인 압박감을 완벽히 털어낼 수 없었다. 박태환은 결승에서 3분42초68로 3분40초14의 쑨양에 밀려 금메달을 놓쳤다.
박태환이 은메달에 머무르자 올림픽 2연패 실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박태환의 올림픽 '금메달' 2연패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박태환의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절망감도 그만큼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박태환의 2연패 실패에 초점을 맞출 때가 아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햐 한다.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은 한국 스포츠와 한국 수영에 너무나 큰 영광이자 뜨거운 축복이다. 박태환을 향해 찬사와 환호로 격려를 보내줘야 할 때다.
지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박태환은 한국 수영 역사를 새롭게 써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첫 번째 올림픽 메달, 그것도 금메달과 은메달(자유형 200m) 2개를 따냈다. 이번 런던 대회 전까지 한국이 올림픽 수영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2개. 모두 박태환이 해낸 일이다. 박태환으로 인해 한국 수영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세계 속으로 들어갔다.
박태환은 런던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것이다. 박태환의 힘으로 한국 수영의 올림픽 메달 개수도 총 3개로 늘어났다. 앞으로 200m, 1천500m 출전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박태환이 런던에서 또 다른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박태환은 400m 결승전 후 눈물을 보였다. 아쉬움과 속상함에 대한 눈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눈물을 보일 필요가 없다. 그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일을 해냈다. 다시 한 번 한국 수영을 빛냈다. 박태환은 다소 아쉽더라도 환하게 웃어도 된다.
올림픽 2연패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의 영광을 안은 박태환. 그는 여전히 한국 수영의 영웅이자 전설이다. 박태환이 가는 길이 곧 한국 수영의 새 역사다. 런던에서도 박태환은 환하게 빛나며 한국 수영을 비춰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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