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8번 선수는 폼이 안정적이다. 7번은 핸들링이 완벽하다. 베테랑인 것 같다."
SK 캠프에 '조이 코라 바람'이 불고 있다. 코라의 족집게 과외를 노리는 선수들이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SK는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마이애미 수석코치 출신 조이 코라를 인스트럭터로 기용했다. 1987년부터 1998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코라는 2004년부터 시카고 화이트삭스 코치를 지냈다.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 수석코치를 맡았고, 시즌 종료 후 일선에서 물러난 코라를 이만수 감독이 캠프에 초빙한 것이다. 둘은 화이트삭스 시절 한솥밥을 먹었다.
유명 2루수 출신 코라의 눈에 띄기 위한 내야수들이 노력이 대단하다. 안정광과 홍명찬, 박승욱 등 내야 백업들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
코라에게 일대일 지도를 받은 안정광은 "내 문제점이 경기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는 몰랐다. 그런데 코라 코치는 어깨가 들리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지에 대해 쉽고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단점 개선에 큰 도움이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코라는 '매의 눈'으로 SK 선수단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20년 넘게 메이저리그서 활약한 경험을 바탕으로 SK 선수단의 장단점을 단시간 내에 모두 파악했다.
코라는 훈련 첫날 펑고를 치면서 "14번(최정)은 매일 경기에 나갔던 선수다. 8번(정근우)은 수비가 좋다. 폼도 안정적이다. 7번(박진만)은 핸들링이 완벽하다. 베테랑인 것 같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유격수 포지션을 두고는 "각자의 장점이 뚜렷하다. 누가 주전을 꿰찰지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코치들도 바빠졌다. 정경배 코치는 코라의 일거수일투족을 메모하고, 백재호 코치는 이들의 훈련 모습을 비디오카메라에 담았다.
코라도 "SK의 좋은 내야수 발굴에 일조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지난 20일 캠프에 합류한 코라는 2월 15일까지 선수단을 지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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