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 김병현이 한국 진출 후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3승(1패)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김병현은 11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는 넥센의 5-2 승리로 끝났다.
8이닝 피칭은 김병현이 한국 진출 후 개인 최다 이닝 기록. 기존 최다 기록은 7이닝이었다. 최근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책임지면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갖춰가고 있다. 볼넷은 올 시즌 가장 적었다.
김병현은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뒤 2회 급격히 흔들렸다. 1사 후 한동민에게 좌중간 쪽 2루타를 내주고 박재상을 사구로 내보냈다. 다음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조인성과 최윤석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결국 밀어내기로 실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래도 정근우를 3루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친 뒤에는 다시 중심을 잡고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6회 1사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줬지만 7회 세 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웠고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제 몫을 다했다. 팀 타선이 8회 역전에 성공하면서 김병현의 승리를 만들어줬다.
경기 후 김병현은 "초반에는 괜찮았는데 2회 안 좋았다. '정신 차리고 제대로 하자'고 생각하고 다시 집중했다"며 "밸런스가 잡혀 다행이다. 직구 볼 끝도 괜찮아지는 것 같다. 최근에 100개 이상 투구를 많이 하는데, 몸에 큰 무리는 없다. 오늘도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8회말 역전 결승타를 친 강정호는 "김병현 선배가 열심히 던졌는데 승리투수가 되지 못하는 게 안타까웠다. 선배의 승리를 챙겨주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다"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염경엽 감독은 "김병현이 2회 잠시 흔들렸지만 8회까지 좋은 피칭을 했다. 구속도 3㎞ 이상 올라왔다. 올 시즌 가장 좋은 밸런스를 보여줬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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