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만치니 감독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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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으로는 페예그리니 말라가 감독 유력

[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감독 교체 바람이 거세다. 이번에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맨시티는 1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맨시티는 "구단주와 이사회가 어렵게 결정해 만치니 감독을 경질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만치니는 지난 2009~2010 시즌 맨시티에 부임했다. 2011~2012 시즌 맨시티에 44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을 안겨다주는 등 나름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 무엇보다 연고지 라이벌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쟁을 이겨내며 이뤄낸 우승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남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맨유에 정규리그 우승컵을 내줬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2시즌 연속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쓴맛을 봤다. 유로파리그도 마찬가지였다.

더욱 뼈아팠던 것은 13일 위건 애슬레틱과의 FA컵 결승전에서 종료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는 점이다. 위건은 강등권에서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고 맨시티는 정반대였다.

이번 시즌 맨시티가 무관에 그치자 만치니 감독 경질설이 나돌았다. 만치니는 "그럴 일은 없다. 나는 영국 최고의 감독이기 때문이다"라며 자실감을 보였지만 결국 구단의 서슬퍼런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맨시티 구단은 "모두가 합심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 외에는 그 어떤 목표도 이뤄내지 못했다. 변화가 필요했다"라며 만치니의 경질 이유를 설명했다. 이로써 만치니는 정규리그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명예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만치니의 경질을 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의 왕족으로 막강한 오일머니를 가진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맨시티는 각종 구설에 휘말렸다. 만치니 감독은 카를로스 테베스와 기용 문제로 불화를 겪었고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와는 훈련중 멱살잡이를 하는 등 끊임없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만수르가 인내심을 유지하다 FA컵 우승 실패를 빌미로 감독 경질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만치니의 후임으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말라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이기도 했던 페예그리니 감독은 말라가를 유로파리그 진출 가능권인 리그 6위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발휘중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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