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다.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주중 2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넥센과 LG는 지난 20일과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연전에서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가졌디. 두 경기 모두 박빙의 승부가 나왔다. 팬들이 두 팀의 맞대결을 일컫는 '넥엘라시코'에 어울리는 경기였다.
이번에는 장소를 LG의 안방인 잠실구장으로 옮겨 맞붙는다. 27일 첫 경기 선발 맞대결 카드는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우규민(LG)이다. 둘은 현재 나란히 9승을 올리고 있다. 나이트가 9승 8패, 우규민이 9승 4패를 기록 중이다. 10승 길목에서 만났기 때문에 반드시 서로를 넘어야 한다.
둘은 공교롭게도 21일 경기에 이어 재대결을 벌이게 됐다. 당시 나이트와 우규민은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나이트가 6이닝 동안 96구를 던지며 9피안타 3실점(2자책점)했고, 우규민 역시 6이닝을 던져 99구 7피안타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후반 후끈 달아오른 끝에 넥센이 6-4로 이겼다.
다시 만나는 나이트와 우규민에겐 공통 과제가 있다. 바로 최대한 길게 이닝을 소화하는 것. 특히 우규민에게는 나이트와 견줘 이 부분이 좀 더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 LG 중간계투진의 힘이 많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LG는 좌완 계투 류택현과 이상열이 있긴 하지만 올 시즌 LG 투수들 중 이상열과 함께 가장 많은 52경기에 출전한 이동현의 구위가 떨어져 고민이다. 21일 넥센전에서도 결국 이동현이 연결고리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해 4-6으로 역전패를 당한 셈이다.
컨디션 난조로 최근 개점휴업 중인 정현욱이 그래서 더 아쉽다. 2군에서 콜업된 유원상이 계투진에 얼마나 힘을 보탤지가 관건이다. 유원상은 1군 복귀 후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등판했다. 1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2자책점)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다음날에는 1이닝 무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SK 공격을 막아냈다.
나이트는 LG 좌타자들과 승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이트는 올 시즌 좌타자에게 피안타율이 3할4푼6리로 좋지 못했다. 2할5푼4리를 기록하고 있는 우타자 피안타율과 견줘 차이가 크다. 홈런도 우타자(2개)보다 좌타자(4개)에게 더 많이 맞았다. 잠실구장에서 등판할 때 투구내용이 좋지 않은 부분도 꺼림직하다.
나이트는 올 시즌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LG와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지금까지 3차례 등판했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다. 1패에 평균자책점이 10.13으로 높다. 원정경기 등판 중 잠실구장에서 거둔 성적이 가장 안좋다. 나이트에겐 27일 LG전이 잠실구장 징크스를 벗어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또한 나이트는 LG를 상대로 올 시즌 아직까지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나이트는 올 시즌 LG를 비롯해 SK,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수가 없다.
우규민은 옆구리 투수지만 좌타자 상대 기록이 우타자에 비해 좀 더 나은 편이다. 피안타율은 오히려 우타자가 좌타자보다 더 높은 2할7푼9리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좌타자에겐 장타를 조심해야 한다. 올 시즌 내준 피홈런 4개를 모두 좌타자에게 맞았다. 넥센은 박병호, 강정호, 이택근 등 펀치력 있는 타자들 대부분이 우타자다. 그러나 좌타자인 문우람, 장기영, 서동욱도 한 방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우규민이 신중하게 승부를 해야 하는 이유다.
우규민은 안방인 잠실에서 지금까지 거둔 9승 중 5승을 챙겼다. 그러나 3패를 당해 패수도 많은 편이었다. 승률과 평균자책점을 놓고보면 오히려 원정경기에 나섰을 때가 더 낫다. 4승 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 홈경기에서 거둔 5승 3패 평균자책점 3.68을 앞선다. 우규민은 홈경기에 따르는 이점이 없는 편이다.
넥센은 지난 주말 KIA를 상대로 내심 2연승을 노렸으나 결과는 1승 1패였다. 3위 두산이 9위 한화 이글스에게 2연패를 당해 주춤한 틈을 타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반면 LG는 주말 2연전 일정이 없어 3일을 쉬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LG가 넥센보다 유리할 수 있다. 그래도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넥센이 LG에게 8승 5패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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