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9월 들어 선발 등판한 세 번째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104구를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앞선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2패를 당한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의 2-1 승리를 이끌고 시즌 14승째를 올렸다. 바로 전 등판이었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완투(8이닝 2피안타 2실점 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 포스트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에서 옥에 티는 1-0으로 앞서고 있던 5회말 허용한 홈런이었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나온 토니 아브레이유에게 2구째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동점을 내준 류현진은 잠시 집중력을 잃는 듯했다. 다음 타자 에이르 아드리안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9번타자 투수 맷 케인에게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내줬다. 상대 투수에게 맞은 안타라 흔들릴 수도 있었다. 이어 타석에는 앙헬 파간이 나왔다. 파간은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쳤다. 류현진에게는 중요한 승부였다. 류현진은 파간을 2구째 좌익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잘 맞은 타구였지만 좌악수 칼 크로포드가 잘 쫓아가며 포구했다.
류현진이 홈런 한 방에 1실점했지만 다저스 타선은 이날 홈런 2방으로 류현진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0-0으로 맞서고 있던 5회초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샌프란시스코 선발 케인이 던진 초구를 받아쳐 선제 솔로홈런(시즌 19호)을 쏘아 올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한 방이었다.
5회말 류현진이 홈런을 맞는 바람에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으나 다저스는 곧바로 맞이한 6회초 공격에서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얻어냈다. 이번에도 홈런포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맷 캠프가 케인이 던진 2구째를 1점홈런(시즌 6호)으로 연결시켜 다시 2-1 리드를 잡을 수 있었다. 힘을 얻은 류현진은 6회말과 7회말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고 선발 임무를 완수한 다음 물러났다.
류현진에 이어 마운드를 지킨 브라이언 윌슨과 마무리 캔리 얀센도 제몫을 해내며 다저스의 승리를 합작했다. 윌슨은 8회말을 간단히 삼자범퇴로 끝냈다. 얀센은 9회말 1사 이후 버스터 포지에게 내야안타를 맞은 뒤 헌터 펜스 타석에서 폭투를 범해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펜스와 후속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연달아 삼진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 시즌 28세이브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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