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홍명보, 논란 속 휘두른 '양날의 검'…박주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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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정성룡 논란 정면돌파, 결과는 명암 뚜렷이 나눠져

[최용재기자] 지난 7월,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첫 출항을 알렸다.

동아시안컵을 시작으로 최근에 끝난 러시아전까지, 홍명보호는 총 10경기를 소화하며 2013년 일정을 마쳤다. 10경기에서 3승3무4패, 12골 11실점을 기록한 홍명보호는 내년 1월 브라질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다시 월드컵 본선으로 향해 전진할 준비를 하고 있다.

홍명보호가 출범하고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다. '명'도 있었고 '암'도 있었다. 홍명보호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짜릿한 순간도, 홍명보호에 대한 기대감을 낮추게 만드는 어두운 면도 보였다.

왼쪽 풀백 김진수의 발견과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재평가는 홍명보호가 일궈낸 대표적인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청용-손흥민이라는 특급 날개의 활약, 기성용-한국영 중앙 미드필더의 호흡, 군 소속 선수들에 대한 편견을 깬 이근호의 활약 등도 홍명보호의 미래를 밝게 만들고 있다.

명이 있으면 암도 있게 마련이다. 6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라인의 불안함, '홍명보의 아이들'이라 불리는 구자철, 지동원, 윤석영, 박종우 등의 부진이 또 아쉬운 대목이다. 골결정력 부재도 많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모자람을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홍명보호 출범 후 2가지 큰 '논란'이 있었다. 하나는 기성용 논란이었고, 또 하나는 정성룡 논란이었다. 홍 감독은 두 가지 논란 모두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결과는 '양날의 검'이 돼서 돌아왔다. 기성용 논란은 '약'이 되며 홍명보호에 흡수됐으나 정성룡 논란은 치명적인 '독'이 됐다.

SNS 파문으로 인해 대표팀과 떨어져 있던 기성용을 홍 감독은 지난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차출했다. 기성용이 필요했던 홍 감독이 정면 돌파를 선언한 것이다. SNS 파문으로 인해 정리된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도 홍 감독은 기성용의 손을 잡았다.

논란은 뜨거웠다. 기성용은 최강희 감독을 찾아가 사죄를 하려 했지만 최 감독이 이를 거부했고, 홍 감독이 기성용과 함께 찾아간다고 했으나 이마저 이루어지지 않았다. 브라질과의 경기 전 선수 소개 때 관중석에서는 기성용을 향한 야유가 터져나오기까지 했다.

결국 경기력으로 사죄하겠다고 한 기성용은 브라질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이어 벌어진 말리전에서도 풀타임 활약했다. 최선을 다해 뛴 기성용. 경쟁력을 입증한 기성용. 팬들은 그에 대한 마음을 풀었다. 2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자 기성용 SNS 파문은 소리 없이 사라졌다.

홍 감독의 정면 돌파가 성공한 것이다. 기성용 논란은 더 이상 없었고, 기성용은 대표팀의 중심 축으로 자리를 잡아 이번달 스위스, 러시아전에서도 열심히 뛰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그런데 기성용 논란이 지나고 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한 번 대표팀은 큰 논란에 휩싸였다. 바로 골키퍼 정성룡 논란이었다.

정성룡은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황당한 골을 허용하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력 논란에 시달린 것은 물론 그의 대표 발탁에도 곱지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정성룡은 대표 소집되면서 삭발까지 하는 절실함을 보였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후배 골키퍼 김승규 대세론이 등장했다. 김승규는 한국이 2-1로 이긴 스위스전에서 골문을 지켰다.

이에 홍 감독은 다시 한 번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홍 감독은 "정성룡은 대표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언급했고 러시아전에 선발로 출전시켰다. 그런데 정성룡은 실수를 범하며 실점을 허용했다. 정성룡 논란은 더 거세졌고 절정으로 치닫고 말았다.

홍 감독의 정면 돌파가 '독'으로 돌아왔다. 홍 감독은 정성룡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선발로 내세웠지만 정성룡은 이에 보답하지 못했다. 정신적으로 위축돼 있는 상황의 정성룡을 기다려주지 않고 선발로 내보내는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이 결과적으로 아쉬움으로 남는다. 정성룡은 홍 감독의 정면 승부 의지로 인해 더욱 나락으로 떨어졌다. 앞으로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다시 논란이 생길 것이 자명하다.

이렇듯 잇따른 논란 앞에서 홍 감독이 택한 정면 승부는 '양날의 검'으로 나타났다. 약이 되기도, 오히려 독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앞으로 또 하나의 논란이 남아있다. 피할 수 없는 논란이다. 바로 박주영 논란이다. 소속팀 아스널에서 철저히 외면 받고 있는 박주영을 홍 감독이 언제 대표팀으로 불러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언젠가는 박주영은 대표팀으로 오게 돼 있다.

박주영이 소속팀 경기에 계속 나가지 못한다면 박주영의 대표팀 합류는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발탁된 후 대표팀 경기에 나선다면, 그의 활약 여부에 따라 더 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얻기 위해 아마 또 정면 승부를 펼칠 것이다. 그 다음 어떤 결과가 초래할 지가 관심사다.

홍 감독의 정면 돌파가 약이 될 것인가, 독이 될 것인가. 박주영은 기성용처럼 대표팀에 돌아와 중심축 역할을 해낼 것인가, 아니면 정성룡처럼 더 큰 위기를 맞이할 것인가.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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