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서울 SK와 울산 모비스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6강 플레이오프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3승 1패로 물리친 SK는 23일부터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 양 팀의 재격돌이다.
SK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모비스에 4전 전패를 당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챔피언결정전 4연패는 2005∼2006시즌 모비스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었다.
이번 정규리그에서는 SK가 모비스에 4승 2패 우세였다. 문경은 SK 감독은 "작년의 4연패보다는 올해 4승 2패의 좋은 모습을 떠올리겠다"며 "모비스와의 맞대결이 4강이 아닌 챔프전이라고 생각하겠다"면서 승리 의지를 다졌다.
SK와 모비스는 매 경기 접전을 벌였다. 문 감독은 "모비스전은 작은 것에서 승패가 갈린다. 리바운드와 턴오버, 분위기 등에서 실수 없이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차전 모두 5점 안팎의 치열한 승부였다. 문 감독은 "2차 연장 끝에 리바운드 하나 때문에 승리를 내주기도 했다. 일방적인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다 박빙이었다. 그래서인지 모비스와 붙는 게 오히려 편하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모비스전에서는 애런 헤인즈 대신 코트니 심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문 감독은 "모비스전 4승 때 심스가 공수에서 좋았다. 모비스전에서는 심스를 살려야 한다. 그래서 오리온스전에서도 심스 활용을 고집했다. 스크린을 이용한 일대일 플레이를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SK 선수들도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박상오는 "모비스전은 오히려 자신 있었다. 전력은 우리가 작년보다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만약 모비스와의 정규리그 5차전을 잡았다면 우승도 가능했을 것이다. 아직도 나 때문에 졌다는 죄책감이 든다. 내가 슛 1개만 더 넣었어도 이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전투적으로 맞서겠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양동근과의 가드 싸움도 걱정 없다는 것이 SK의 생각이다. 김선형은 "작년에는 애런 헤인즈와 내가 주로 뛰었지만 올해는 변기훈, 심스를 활용한 옵션들이 다양해졌다. 일부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선수가 득점할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핵심은 (양)동근이 형이다. 6차전처럼 최대한 점수를 안 주겠다는 각오로 막으면 가드진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동근은 2차 연장까지 이어진 6차전에서 46분 동안 뛰며 5득점에 그쳤다.
박상오도 문태영 마크에 자신감을 보였다. 박상오는 "문태영은 미들슛과 돌파가 좋다. 박승리와 번갈아가며 문태영을 맡을 것 같다"며 "오리온스가 우리와 만났을 때 밀착 수비를 했다. 우리도 문태영을 끈질기게 따라붙어야 한다. 최대한 짜증을 유발하겠다"면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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