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오진혁(현대모비스)이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오진혁은 28일 오후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용지웨이(중국)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6-4(27-29 27-30 30-27 28-27 27-26 총점 139-139)로 이겼다.
두 선수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됐다. 오진혁은 1, 2세트를 먼저 내주며 코너에 몰렸다. 그러나 3세트에서 쏜 세 발을 모두 10점 과녁에 맞추며 세트를 따내 분위기를 가져왔다.
1, 2세트 승리로 여유가 있던 용지웨이가 쫓기는 입장이 됐다. 승부처는 4세트였다. 용지웨이가 세 발 모두 9점을 쐈는데 오진혁은 4세트 마지막 발을 10점으로 마무리하며 28-27로 이겼다. 세트 스코어 4-4 타이가 돼 오진혁은 역전 가능성을 높였다.
5세트 출발은 오진혁이 좋았다. 10점을 쐈다. 그러나 오진혁은 마지막 발에서 8점을 쐈다. 그리고 용지웨이의 마지막 화살을 기다려야 했다. 용지웨이가 10점만 쏜다면 금메달 확정이었다.
그런데 용지웨이는 마지막 발에서 8점을 기록했다. 극적으로 오진혁의 금메달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용지웨이는 고개를 떨궜고 오진혁은 최승실 코치와 함깨 포옹을 하며 금메달의 기쁨을 나눴다.
한국 남자 양궁대표팀은 전날 열린 컴파운드 단체전과 개인전 그리고 이날 오전 열린 리커브 단체전에서 모두 '노골드'에 그쳤다. 그러나 오진혁이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양궁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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