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처음 시작이 정말 중요했다고 생각해요."
서건창(넥센 히어로즈)이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 선수 자리에 섰다. 서건창은 18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 K호탤 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MVP와 신인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MVP를 수상했다.
서건창은 시상식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넥센이라는 팀에서 뛸 수 있던 부분이 내겐 정말 행운"이라며 "부족한 부분이 많았던 나를 믿고 경기에 기용을 해준 김시진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과 박흥식 타격코치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 감독과 박 코치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은 넥센이 자신의 첫 프로팀이 아니다. 지난 2008년 LG 트윈스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프로 데뷔 무대도 갖지 못한 채 방출됐다.
그는 현역으로 군입대를 했고 전역 후 다시 한 번 글러브와 배트를 손에 잡았다. 그리고 2011년 입단 테스트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두 번째 신고선수로 입단한 것이다.
그런 그에게 기회를 준 건 바로 박흥식 코치(현 KIA 타이거즈)였다. 박 코치는 당시 넥센 타격코치로 활동했다. 서건창은 마무리 훈련에 이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 넥센 주전 3루수로 뛰고 있는 김민성이 2012시즌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자 당시 팀 사령탑을 맡고 있던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은 서건창을 과감하게 주전 2루수로 기용했다.
출전 기회를 얻자 서건창은 그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신인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결국 신인왕을 차지하며 김 감독과 박 코치의 기대에 보답했다.
서건창은 "신인왕을 받고 난 뒤 솔직히 욕심을 냈던 부분도 있다"며 "그래서인지 지난해 마음먹은대로 플레이가 되지 않아 마음고생도 했다. 오히려 그때 힘들었던 부분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MVP 수상도 기쁘지만 프로 최초로 한 시즌 200안타 기록을 세운 부분이 더 값진 것 같고 계속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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