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이정협 데뷔전 골, 슈틸리케 걱정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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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전 교체 출전해 골맛, 타깃형 공격수 역할 만점 소화

[이성필기자] 그야말로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깜짝 대표 발탁한 이정협(24, 상주 상무)이 또 한 번 일을 저질렀다. 이정협은 4일 호주 시드니 퍼텍 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에 후반 28분 조영철(카타르SC)을 대신해 교체 투입돼 45분 골을 터뜨렸다. A매치 데뷔전에서 터뜨린 데뷔골이었다.

이정협이 투입되기 전까지 한국 공격진 스리톱의 평균 신장은 180㎝에 불과했다. 손흥민(레버쿠젠)의 개인기와 이근호(엘자이시)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겨우 공격을 풀어냈다. 후반, 남태희(레퀴야)가 투입되면서 한국의 공격 전개 속도가 빨라졌고 상대 자책골로 1-0으로 앞서가며 경기 운영에 활력을 얻었다.

여유가 있던 상황에서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은 키 186㎝의 이정협은 부지런히 공중볼을 따내기 위해 움직였다. 타깃형 공격수의 역할을 해내기 위해 상대 수비와 경합에 열을 올렸다. 데뷔전이라는 긴장감 때문인지 볼의 낙하지점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해가는 모습이었다.

이정협은 수비라인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며 반격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사우디전에서도 이런 역할을 해내며 전방으로 올라갔다.

마침 후반 45분 좋은 기회가 왔다. 남태희가 거침없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한 뒤 오른쪽으로 연결한 볼을 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받았다. 김창수는 지체없이 낮게 중앙으로 패스했고, 문전에서 수비수 두 명을 앞에 두고 있던 이정협은 넘어지며 오른발로 슈팅해 사우디 골망을 갈랐다.

지난달 중순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일주일 간의 전지훈련에서 제공권 능력을 보여주며 자체 평가전에서 골도 넣었던 이정협은 골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강하게 사우디 수비를 압박했고 결국 2-0을 만드는 인상적인 골을 터뜨렸다. 박건하 코치가 골문 앞에서는 욕심을 가지라며 자극한 결과이기도 했다.

이정협의 골은 공격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한국대표팀에는 그야말로 희소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의 타깃맨 능력에 점수를 주며 대표 선발했다. 일단 선수기용술이 맞아 떨어지면서 아시안컵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 사우디전 골로 자신감을 갖게 된 이정협은 아시안컵에서 최고의 조커가 될 기회를 얻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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