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김재호, 두산의 '끝내기 악몽'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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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삼성전 눈부신 맹활약…첫 '태극마크' 향해 순항

[김형태기자] 김재호(두산)는 올 시즌 프로야구 최고의 9번타자다. 각 팀의 '구멍' 또는 '쉬어가는' 타순으로 여겨지는 9번에서 그만큼 잘 치는 선수를 찾기 어렵다. 17일까지 58경기서 타율 3할1푼8리 1홈런 27타점을 올렸다. 출루율 3할9푼7리에 장타율 0.426. 이 둘의 합인 OPS는 0.823이다. 100타석 이상 들어선 9번타자들 가운데 단연 최고 성적이다.

더구나 그의 포지션은 수비 부담이 가장 큰 유격수다. 시즌 12홈런을 기록한 김하성(넥센) 정도가 압도적일 뿐 그처럼 공수를 동시에 겸비한 유격수는 거의 없다. 야수층이 두터운 두산에서도 김재호의 위치는 '대체 불가'로 여겨질 정도다.

이런 김재호가 또 맹타를 선보이며 두산의 승리를 단단하게 뒷받침했다. 18일 대구 삼성전에서 김재호는 4타수 4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단단히 일조했다. 시즌 15번째 멀티히트이자, 지난 2013년 9월22일 잠실 KIA전 이후 1년 9개월만의 한 경기 4안타.

변함없이 유격수 겸 9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김재호는 0-2로 뒤진 3회초 1사 뒤 상대 선발 클로이드로부터 좌익수 옆 2루타를 쳐내 팀 득점의 물꼬를 틀었다. 후속 민병헌의 우측 2루타 때 3루를 돌아 홈까지 밟아 팀의 첫 득점을 올렸다. 2번타자 정수빈마저 좌측 적시 2루타를 때려내 두산은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호는 4회 2번째 타석에선 도망가는 타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2사 뒤 양의지가 좌전안타, 오재일이 좌중간 적시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어진 2사 3루에서 김재호는 좌전 안타를 때려내 팀의 4득점째를 만들었다.

7회 3번째 타석에서도 그의 타격감은 식을줄 몰랐다.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2번째 투수 신용운으로부터 우전안타를 때려냈다. 민병헌의 볼넷으로 2루, 정수빈의 희생번트로 3루를 밟은 그는 김현수의 중전안타 때 홈까지 무사 귀환했다.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호는 우전안타를 쳐내며 이날 전타석 안타라는 흔치 않은 기록을 세웠다.

김재호의 눈에 띄는 활약에 자극받은 두산은 6-3으로 삼성을 꺾고 전날 대역전패의 악몽을 하룻만에 지웠다.

김재호는 국가대표 선발이란 숨겨둔 꿈이 있다. 마침 올 시즌 뒤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가 일본과 대만에서 열린다. 대표팀 구성을 고려하는 쪽에서는 유격수 후보로 김재호의 이름을 외면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만 서른에 커리어 시즌을 맞은 김재호가 연일 소리없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조이뉴스24 대구=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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