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 금사월', 50회 복수와 1회 속죄…LTE급 해피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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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민-박세영 몰락…백진희-전인화 해피엔딩

[이미영기자] '내딸 금사월'에 반전은 없었다. 50회 동안 이어진 길고 길었던 복수의 결말은 마지막 1회에서 권선징악과 뻔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28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 마지막회에서는 악의 축이었던 혜상(박세영 분)과 만후(손창민 분)가 자신들의 과오를 반성하고 몰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주요 인물들의 갈등이 봉합되고 화해하는 해피엔딩의 결말을 맞았다. 한 회 안에 LTE급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예상됐던 엔딩이 이루어진 것.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강찬빈(윤현민 분)을 구하려던 신득예(전인화 분)는 수술 끝에 의식을 찾았지만 하반신이 마비됐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강만후(손창민 분)와 소국자(박원숙 분), 최마리(김희정 분) 등은 지난 날을 참회하고 반성했다.

득예의 부상 소식에 병원을 찾은 만후(손창민 분)는 "득예는 아무 잘못이 없다"며 수술실 앞에서 눈물을 흘렸고, 들이닥친 경찰들에게 방화 혐의로 체포됐다. 소국자(박원숙)와 최마리(김희정 분)도 신득예를 찾아 "고맙다. 이 은혜 평생 몸이 가루가 되도록 갚겠다"며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만후는 자신을 면회온 득예에게 지난 날의 잘못을 일일이 열거하며 "사죄하며 살겠다"고 오열했다.

오혜상도 죄값을 치렀다. 혜상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억울해했고, 자신을 떠나가는 세훈(도상우 분)에게 자신의 잘못을 빌었다. 오혜상은 "사랑을 받는 것은 처음으로 느껴본 호사였고, 나도 너무 행복했다. 그걸 너무 늦게 알아버린게 최대 실수였고 뼈저리게 느끼고 반성한다"고 세훈을 붙잡았지만 세훈은 차갑게 돌아섰다.

법정에서 임시로(최대철 분)는 사고 현장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했고, 세훈 역시 혜상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다. 이에 모든 것을 포기한 혜상은 최후진술에서 "할 말 없다. 이제 다 그만하고 싶다. 재미가 없어졌다"고 말했고, 결국 징역형을 받았다. 마지막까지도 혜상은 "남들에게 태어나면서 주어지는게 왜 나에게는 악착 떨어야 하는 거냐"며 눈물을 떨궜다.

시간이 흘러 교도소에서 나온 만후는 구두닦이와 폐휴지를 주우면서도 "나 이대로 안 무너져. 다시 일어날거야"라고 큰소리 치며 재기를 꿈꿨다. 출소한 혜상 역시 새로운 일을 시작했다.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던 신득예는 찬빈의 보살핌으로 다시 걷게 됐고, 성공한 CEO가 됐다. 찬빈과 사월은 티격태격 하며 오누이로 인연을 이어가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겼다.

혜상과 사월도 과거의 질긴 악연을 끊어내고 화해했다. 사월은 금빛 보육원을 다시 건립했고, 금빛보육원을 찾은 혜상은 지난 날을 그리워하는 듯 3개의 인형을 남기고 돌아섰다. 사월은 자신이 지은 보육원에서 혜상, 오월과 행복했던 어릴적 나날들을 떠올렸다.

드라마의 엔딩은 사월과 득예 모녀의 따뜻한 포옹으로 마무리 됐다. 득예는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됐고, 사월은 이를 보고 기뻐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있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고백했고, 사월은 "태어나길 잘했다"고 웃었다.

지난 해 9월 첫 방송된 '내딸 금사월'은 '왔다 장보리'를 집필했던 김순옥 작가의 작품. 드라마는 만후와 혜상의 끝없는 악행과 신득예의 복수가 반복됐다. 선악 구도에서 오는 카타르시스와 경쾌한 터치로 드라마를 풀어갔지만, 중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개연성 없는 전개와 자극적인 소재, 답답한 남녀 주인공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캔디 같은 여주인공과 악녀의 대립, 기억상실증, 재벌가의 이야기 등 '왔다 장보리'와 흡사한 스토리로 인해 김순옥 작가의 자기복제라는 평에도 끊임없이 시달렸다. 30%가 넘는 높은 시청률 속에서도 결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작품이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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